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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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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물레방아 어죽


한 뚝배기 6천원의 착한 맛, ‘물레방아 어죽’

시골집 같은 분위기의 식당에서 먹는 어죽을 보다 착한 가격에 맛보고 싶다면 운산면 수당리에 있는 ‘물레방아 어죽’을 추천한다. 당진과 서산 경계에 있는 이 집은 시군 경계까지 가야하는 거리의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어죽 맛이 좋다. 밥과 국수가 같이 들어간 방식은 비슷한데, 맛은 다른 어죽 집에 비해 덜 맵고 구수한 느낌이다. 거기에 이 어죽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뚝배기 한 그릇에 단돈 6천원이라는 것. 다른 어죽 전문점에 비해 2천 원 정도 싼 값이니, 멀리 가는 기름 값 정도는 뺄 수 있을 듯.

식당은 운산에서 당진가는 방향의 길 가에 자리 잡고 있는데, 여기 식당이 있나 싶을 정도로 참 한적한 곳이라 조용하다. 집은 가정집 같아 친근하고 편안하다. 식당 내부는 여러 칸의 방을 나뉘어져 있어, 일행의 수에 맞는 크기로 들어가 오붓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주문하고 나서 10분 정도 기다리면 음식이 나올 정도로 빠르고, 곁들여지는 반찬도 어죽과 잘 맞는 것들이다. 무짠지를 무친 것이나 동치미나 배추김치, 깍두기 등이 어죽의 담백한 맛을 더욱 개운하게 해준다. 
이곳 물레방아 어죽집의 메인 메뉴는 닭과 오리인데, 점심시간 만큼은 어죽이 대세이다. 친어머니에 이어 2대째 이 집을 운영하고 있는 물레방아 어죽의 맛은 서산은 물론 인근의 당진까지 소문 나 있을 정도. 주차장도 꽤나 넓고, 식당앞 터도 넓어 시골의 전원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 서산시 운산면 운암로 1207-4(운산면 수당리 158-1)
☎041-663-3654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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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황보어죽


겨울에 더 생각난다! 뜨끈하고 얼큰한 어죽 한 뚝배기!

날이 더우면 더워서, 날이 추우면 추워서 더욱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더우면 이열치열로, 추우면 시린 속을 데우기 위해 찾는 음식! 뜨끈뜨끈하고 얼큰한 어죽이 바로 그런 음식이다. 민물고기를 뼈째 곱게 갈아 체에 걸러 얼큰하게 끓여먹는 어죽은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생각나는 한 끼지만, 특히 요즘같이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면 더욱 그 맛이 간절해진다. 

우리 지역에는 이름만 어죽 집이 몇 곳 있는데, 인지면 애정리에 있는 ‘황보어죽’ 집 역시 점심시간마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근방에 사는 현지인은 물론, 저 멀리 직장인들까지 짧은 점심시간을 쪼개 한달음에 달려와 뚝배기 한 그릇 후루룩 먹고 가는 그런 곳이다. 
황보어죽은 서산 공림 삼거리에서 인지 방향으로 틀어 한참 가다보면 오른쪽 길가에 작은 입간판 뒤로 서 있다. 얼핏 보면 못 볼 수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곳은 식당 건물 역시 창문에 커다랗게 쓰인 글씨를 빼면 식당인지, 민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자고로 어죽 집은 번듯한 건물을 갖춘 식당보다는 조금 허름한 집이 더 구색에 맞는다는 것을 이 어죽 집이 몸소 보여준다. 마치 시골의 어느 집에 놀러온 듯 편안하니, 어죽의 맛도 더 구수해지는 느낌이다. 



이 집의 메뉴는 장어구이와 미꾸라지 튀김, 메기매운탕, 어죽이 전부이다. 그중에서 한 끼 식사로 부담 없으면서도 손색없는 어죽이 가장 인기다. 우리지역 대부분의 어죽 집이 그렇듯, 황보어죽 역시 민물고기 갈아 넣은 얼큰한 국물에 밥과 국수를 넣어 준다. 뚝배기 안 가득한 빨간 국물과 하얀 국수, 그리고 밥 위에 소복하게 올려진 들깨가루가 꽤나 먹음직스럽다. 우리지역 특유의 어죽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밥과 국수가 가득찬 이 음식이 낯설겠지만, 일단 한번 맛을 보면 이내 그 맛에 푹 빠져들고 만다.

국물은 얼큰하고 담백하며 물고기 잡내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감칠 맛 나는 민물고기 맛을 휘감은 국수 가락을 후루룩 후루룩 먹다보면 추웠던 속이 뜨끈하게 데워지면서 세상 편한 기분에 나른해질 정도. 뜨겁게 후후 불어 먹는 맛이 좋다보니, 먹는 것에 한참 집중하다 보면 입천장이 홀랑 까져도 모르게 된다. 원래 민물고기로 끓인 음식은 좀 느끼할 수 있는데, 이 어죽은 전혀 그런 맛이 나지 않는다. 걸쭉하고 담백한 것이 허기진 속이나 추운 속 달래기에는 제격이다. 



어죽에 곁들여지는 반찬은 꽤나 단출하다. 양파와 고추를 곁들인 고추장, 무짠지, 파김치, 배추김치가 전부다. 무짠지는 짠맛이 넉넉한 시골음식 그대로이고, 파김치는 너무 익어 푹 쉰 맛이다. 그 짠 무맛과 쉰 파김치가 어죽과 특히 궁합이 좋다. 반찬이 단순하지만, 사실 이 이상으로 더 추가할 반찬도 딱히 없을 듯 하다. 
거기에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한다. 어죽에 들어가는 민물고기와 쌀, 국수는 물론 미꾸라지, 빠가사리(동자개), 메기, 장어, 고춧가루 모두가 국내산이니 믿고 먹을 수 있다. 
어딜 가나 한 끼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은 많다. 맛있는 식당도 많고, 멋있는 집도 많다. 음식은 입으로도 먹지만, 분위기로도 먹는다. 다소 허름한 시골집같은 외관, 통나무로 꾸민 너른 내부, 그리고 사람 키 만한 통원목 그대로를 잘라 만든 탁자, 거기에 구수하고 얼큰한 어죽이 어우러지는 점심 한 끼는 끼니 그 이상의 푸근한 정으로 다가온다. 몇만원 짜리 한정식도 좋지만, 8천 원짜리 뚝배기 어죽 한 그릇에 담기는 행복도 푸짐한 법이니까. 
 <배영금 기자>



●●● 황보어죽-서산시 인지면 애정1길 111-3(애정1리 281)
         ☎041-663-1310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4시까지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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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전설의 스테이크 갈비


“고기는 사랑입니다”
  세 가지 특별한 비밀로 숙성한 그 특별한 맛 

“돼지고기에도 마블링이 있어요.”
돼지고기의 선택부터 남다른 시선을 가진 이곳은 가장 메인 재료 선택부터 이용곤(38)사장의 고집이 돋보이는 그런 곳이다. 이곳에서 파는 돼지고기는 다른 곳과 차별되는 몇가지 맛의 비밀이 숨어 있다. 그 첫째가 바로 3cm의 두툼한 두께의 고기에 내는 다이아몬드칼집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을 자극해 맛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여주는 이 비법은 돼지고기는 퍽퍽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준다. 그게 특별한 갈비 맛의 첫번째 비밀이다.

두 번째 맛의 비밀은 바로 특제 소스. 이용곤 사장이 부지런히 20여 가지의 재료를 넣어 만든 이 특제소스에 고기를 담그는 것도 모자라 고기 하나하나 마사지를 해주듯이 결대로 주물러준다. 그냥 부으면 양념이 잘 배지 않기 때문에 사이사이 양념이 잘 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특제 비밀소스를 구석구석 빠짐없이 입은 고기는 4일동안 숙성시킨다. 그것이 바로 세 번째 비밀. 4일간의 긴 기다림 끝에 상에 올라가는 고기는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일 정도로 그 모양과 색 부터가 남다르다. 
“사장님 여기 스테이크 3인분이요.”



주문이 들어오자 정갈하게 담겨있는 반찬들이 올라간다. 그리고 화력이 좋은 숯이 멋드러진 불꽃을 뽐내며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다. 이 화력 좋은 숯불이 또 하나의 비밀! 센 불에 익힌 고기가 불향을 입고 육즙을 가득하게 머금으면  이게 정말 돼지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에 손꼽는 맛이에요. 이 두툼한 고기 좀 보세요. 이래서 스테이크 갈비라 하는 거예요. 돼지갈비 먹으러 수원까지 가서 먹었는데 이제는 수원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네요. 다른 데랑 다르게 정성이 들어간 반찬이라 기분이 좋아요. 반찬 가짓수가 많아도 손 가지 않는 음식이 많은데 하나하나 개성 있으면서 먹으면 식감이 살아있어요. 사장님 오래 오래 이곳에서 장사하셨으면 좋겠네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라며 단골손님의 손가락은 엄지 척! 얼굴에는 웃음이 활짝! 덕분에 사장님의 어깨도 절로 올라간다. 



유자를 더해 상큼한 양파소스,시원한 맛이 일품인 열무김치,밥도둑 새우간장, 양념맛이 일품인 코다리찜, 항암에 좋은 은이버섯, 직접 끓인 시원한 육수의 묵사발과 치자물을 곁들인 연근, 부드러운 연두부, 새콤아삭한 갓절임, 고소한 소스가 매력인 샐러드. 고깃집에서 고기를 주문했는데 이런 맛깔스러운 반찬이 덤으로 따라온다. 친구의 추천으로 왔다는 손님의 눈이 휘둥그레 해진다. “깔끔하고 맛있어요.” 라며 입 딱 벌리는 손님은 백점만점에 백점을 외치며 즐거운 식사를 한다. 

“체인점 아니예요?” 라는 질문이 많은 ‘전설의 스테이크갈비’ 고깃집은 타 지역에도 많이 생기긴 했지만, 체인점 형식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납품받는 것이 아닌 30년 갈비 노하우를 전수받아 모든 음식을 수제로 직접 만든다고 한다. 심지어 소스 하나도 그냥 시판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 직접 만든다.





“내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만듭니다. 비밀인데 이틀이 멀다하고 갈비를 구워먹고 있어요ㅎㅎ”
쑥스러운 듯 웃는 사장님이지만 음식에 대한 마인드 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 일주일에 두 번 직접 재는 스테이크부터 매일 번갈아 가며 만들어 내는 10여 가지의 반찬까지 정성들여 만들고 있는 이용곤 사장의 음식점 운영에 대한 철학은 “전설의 스테이크 갈비집은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손님이 음식을 드시는 곳”이라는 것. 주인장의 진실된 마음이 스테이크 갈비처럼 노릇노릇 익어가는 이곳은 예천동 호수공원 근처 다이소 큰길 건너편에 있다.
<유세나 기자>

●●● 전설의 스테이크 갈비  서산시 예천동 1285-4 ☎ 041)668-5553
          영업시간 AM 11:00~ PM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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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자연산 미꾸라지 추어탕


현지인 맛 집을 넘어선 ‘자연산 미꾸라지’ 추어탕

점심 한 끼 먹겠다고 지역의 경계까지 넘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추어탕 한 그릇이 거기서 거기지, 그 먼데까지 가서 유난을 떤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안다. 그 한 그릇의 차이가 꽤 크고, 혀는 그 맛을 좇아갈 뿐이라고. 발은 죄가 없다고. 
오늘 소개할 ‘점심 한 끼’는 앞서 말한 대로 추어탕이다. 우리 지역 가까운 곳에도 추어탕 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이번 ‘점심 한 끼’는 서산과 경계를 달리하는 당진이다.

이곳은 당진에 있다고 해도 경계선 바로 옆이라 서산과 다를 바 없는 곳이다. 시골 구석 깊은 곳에 있어서 네이게이션을 찍어야만 찾아갈 수 있는 이곳은 정확히 말하면 ‘현지인 맛집’이었다. 알음알음 퍼져 지역의 맛집이 됐고, 워낙 서산과는 가까운 당진이라 우리지역 사람들도 즐겨 찾는 식당이 되었다. 
‘자연산 미꾸라지’. 간판은 이렇게 단조롭다. 식당의 이름은 없고, 아예 ‘자연산 미꾸라지’ 라는 재료를 떡하니 타이틀로 내세웠다. 참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다. 추어탕 집에 ‘자연산 미꾸라지’이거 하나면 되지, 뭔 다른 게 필요하냐는 뉘앙스도 실린다.





이곳에서 파는 메뉴는 딱 두가지. 추어탕과 어죽이다. 대표 메뉴는 바로 추어탕. 간판처럼 자연산 국내산 미꾸라지로만 끓였다. 뚝배기추어탕은 1만원, 통매운탕은 1만원, 국내산 간매운탕 1만원, 어죽 7천원, 미꾸라지 튀김 작은 것이 15000원이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오는 추어탕은 그 맛이 참 깔끔하고 구수하다. 미꾸라지 특유의 잡맛을 싸그리 잡아냈다. 그 국물맛이 좋아 밥 한공기 말아 후루룩 먹는 것을 포기하고, 국물만 한숟갈씩 떠 먹게 된다. 뜨겁고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이 쌀쌀한 이 계절에 딱 좋다. 너무 얼큰하거나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먹는 입과 속도 편하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무김치, 양파와 고추, 고추장, 그리고 무와 배추를 넣어 만든 물김치다. 김치맛이 좋은 것을 보면 그 식당의 솜씨를 알수 있다는데, 그런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이다. 마지막 주 일요일은 휴무.
<배영금 기자>

●●● 자연산 미꾸라지
       - 충남 당진시 정미면 염솔로 418-1 ☎ 041)353-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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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병천 가마솥 순대국밥


순대의 고장 병천의 맛을 그대로!

고기국수를 먹고 싶으면 제주도에 가라? 병천 순대를 먹고 싶으면 병천에 가라? 그러기에는 시간도 없고, 당장 먹고 싶은 게 문제! 우리 지역 가까운 곳에도 그 지역 유명한 맛을 그대로 살린 곳이 있다면 그 먼 곳 까지 일부러 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충남의 병천은 순대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순대집이 일렬로 늘어서서 순대의 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주말에 가보면 어느 집이나 순대를 먹기 위해 온 손님들로 가득하다. 병천의 순대 맛이 좋아 지나는 길에는 꼭 들르게 마련이거나 가끔 그 맛이 생각나곤 했는데, 서산에 있는 이 집을 가고 나서부터는 그곳이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게 되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얼큰 순대국. 국내산 속이 꽉 찬 순대와 얼큰한 국물 맛이 잘도 어우러져 순대의 잡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땀을 뻘뻘 흘리며 먹다보면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일 정도. 부추와 아삭한 콩나물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순대와 함께 건져 먹는 맛이 풍성하다. 곁들여지는 반찬 역시 넉넉하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김치, 잘게 썬 고추와 무장아치가 순대 국밥 맛을 충분히 거든다. 



점심시간이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고,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도 꾸준히 찾는 사람이 이어질 정도로 이 지역 맛집으로 등극했다. ‘병천’이라는 순대의 고장을 간판으로 건 자신감이 순대국 안에 그대로 살아 있으니, 오늘 점심 한 끼는 얼큰한 순대국 한 뚝배기 어떨까? 
매주 토요일 정기 휴무, 보통 순대국밥은 7천원, 얼큰 순대국밥은 8천원이다. 

●●● 위치 :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공림 삼거리 지나 인지가는 길 좌측 (충남 서산시 무학로 1854 / 지번 예천동 1063-9) ☎ 665-8050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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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해성바다 장어탕


장어김치찜, 장어두루치기, 장어탕수육...
장어요리의 색다른 변신!!

좀 뜻밖이다. 장어하면 구이가 제격인데, 그 일반적인 요리방법인 구이대신 찜과 두루치기라니. 그것도 모자라 장어 탕수육과 오징어 파전도 아닌, 장어부추전은 새롭다 못해 낯설기까지 했다. 새로운 요리에 대한 반응은 딱 두 가지이다. 기대가 되거나, 거부감이 들거나! 그러나 자연산 바다 장어를 이용해 갖가지 새로운 요리를 만든다는 ‘해성바다 장어탕’의 장어요리는 무슨 맛일지 무척 궁금해졌다. 

오징어나 돼지고기를 두루치기 요리로 먹을 줄 알았지, 언제 장어로 만들어 먹을 생각이나 했던가. 등갈비나 고등어를 묵은지에 지져 먹을 줄만 알았지, 김치찜에 장어를 넣을 엄두나 냈던가. 더구나 그런 음식을 파는 곳은 그동안 보지도 못했다. 장어는 그런 재료였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그 요리방법이 구이나 탕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 바다장어는 그나마 회로나 먹을 수 있어도 민물장어는 그것도 제한된 것이 장어였다. ‘해성바다 장어탕’의 첫 느낌은 그렇게 다가왔다. 새로운 요리에 대한 도전, 그리고 맛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 
‘해성바다 장어탕’의 심유신 사장은 보양식의 대표적 메뉴인 장어를, 그동안 먹던 방식인 구이가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 식당을 차렸다고 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그 좋은 재료에 갖가지 양념과 정성, 남다른 손맛을 더하면 ‘장어 요리 위의 장어요리’를 탄생시킬 수 있는 믿음과 자신이 있었던 것. 그래서 개발된 메뉴가 바로 장어 김치 찜, 장어두루치기, 장어 탕수육, 장어 부추 전, 그리고 장어탕이다. 



장어 김치 찜은 깊은 맛이 푹 들도록 익은 묵은지에 등갈비와 장어를 넣고 쪄낸 요리이다. 장어와 등갈비의 맛이 배어난 묵은지에 장어 한 조각 돌돌 말아 한 입에 넣으면 장어 맛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장어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묵은지의 깊은 향에 둘러싸여 식탐을 부르는 맛이 되었다. 김치 찜이라는 어쩌면 대중적인 요리에 장어와 등갈비를 더하니, 세상 특별한 김치 찜으로 재탄생된 것. 장어를 먹는 사이 사이 푹 익어 뼈에서 살이 잘 분리되는 등갈비를 먹는 맛도 좋다. 육지의 맛과 바다의 맛이 묵은지와 만나 이루어낸 삼중주가 꽤나 잘 어우러진다. 자작한 국물도 떠먹을 수 있어서 장어 찜과 장어찌개 두 개의 음식을 한 번에 맛보는 듯 하다.

장어 탕수육 역시 탕수육 세상의 새로운 맛으로 등장했다. 중국요리를 하는 식당에서 짜장면과 짬뽕 다음으로 가장 많이 먹는 탕수육 요리를 일반적인 돼지고기가 아닌, 장어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발상이다. 장어의 고소한 감칠맛이 튀김을 만나 배가 되는 것도 모자라, 탕수육 소스는 복분자를 이용해 만들었다. 붉은 기 좔좔 흐르는 복분자 소스에 상큼한 레몬 조각을 얹어 소스의 풍미또한 다르다. 장어와 복분자가 만났으니, 이 둘의 조합은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두루치기 역시 장어를 더 매콤하고 얼큰하게 즐길 수 있다. 갖은 야채를 장어와 볶아 먹듯, 조려가며 짜글이 먹듯 하는 맛은 식사 메뉴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장어 보양탕은 1인분 한 그릇에 9천원이라 점심식사 하기에 부담없는 값이다. 



장어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노화방지 및 허약체질 개선에 좋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장어는 원래 민물장어와 바다장어로 나뉘는데, 바다장어는 갯장어와 먹장어, 그리고 붕장어 종류가 있다. 흔히 바닷장어라 하면 붕장어를 가리키는데, 우리는 흔히 ‘아나고’라고 부른다. 
양식으로 재배되는 민물장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만큼 값이 비싸다. 반면 바다장어는 100% 자연산이며 비교적 생산량이 많아 값이 저렴한 편에 속한다. 민물장어에 비해 지방함량이 낮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바다장어는 민물장어보다 ‘서민적’인 느낌이지만, 해성바다 장어탕의 특별한 노하우와 만나니, 특별한 날 메뉴나 손님 대접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가 되었다. 

더운 여름을 보내고 맞은 가을, 축난 체력을 충전하기 싶다면 해성바다 장어탕의 갖가지 장어 요리를 추천한다. 묵은지에 빠진 장어 한 점에 소주 한 잔 쭉 들이키면 가을의 낭만도 한층 더 짙어지며, 활력 넘치는 장어의 기운까지 얻어갈 수 있을 듯.  <배영금 기자>

●●● 해성바다 장어탕 - 석림동 617-32 농부마트 앞 ☎665-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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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풍성가든


숯불에 지글지글 고기 곁들인 연잎밥정식

점심은 으레 간단히 먹게 마련이지만, 가끔은 힘들고 지친 일상에 보상이라도 해주듯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1만2천원의 가격이 점심 한끼 값 치고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곳의 점심 특선을 먹어보면 본전 생각은 사라지고 “점심 한 번 잘먹었다”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서산에서 대산 가는 길 종합운동장과 일람교차로 지나 왼쪽에 자리잡은 ‘풍성가든’이 오늘의 추천 맛집이다. 생갈빗살과 양념갈빗살, 생삼겹살, 돼지양념포크, 생불고기 등 고기류 위주의 메뉴를 갖춘 이곳의 인기메뉴는 바로 점심 특선인 연잎밥 정식. 이 연잎밥 정식의 가장 특별한 점은 숯불에 양념갈빗살을 구워 먹으며, 특별한 연잎밥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주문을 하고 앉아 있으면 커다란 양은 그릇 안에 특수하게 담긴 숯 그릇이 날라져 오는데, 벌건 숯이 고기를 익히기에 딱 좋은 상태. 거기에 양념 갈빗살을 구우면 지글지글 숯향을 머금으며 먹기 좋게 익는데, 그 맛이 숯불전문 고깃집에서 먹는 그 맛이다.



양념이 알맞게 밴 갈빗살을 초절임 양파와 무 쌈에 싸먹다 보면 정식에 걸맞는 여러 반찬과 연잎밥이 차려지는데, 연잎의 향을 품은 영양밥은 한 그릇의 보약을 먹는 듯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 곁들여지는 반찬은 가짓수를 채우는 찬이 아닌, 젓가락이 여러 번 가는 반찬이다. 얼갈이 배추 물김치, 연근 들깨 무침, 새송이 간장 졸임, 우엉 채 볶음, 더덕통구이, 오징어 미나리무침, 시래기무침, 된장찌개 등 부담 없으면서도 뭔가 특별한 맛이 좋다. 반찬을 담는 그릇도 큼직한 사기그릇이라 더 정갈하고, 예약하지 않고 가서 주문해도 10여분 내면 차려질 정도로 빠른 것도 장점이다. 시내 외곽에 자리한 식당이다 보니, 주차장이 넓고, 마당에는 멋진 소나무 등이 잘 꾸며져 있어 식사 후 커피 한잔도 한결 여유롭게 마실 수 있다.
<배영금 기자>

●●● 풍성가든 - 서산시 성연면 충의로 431-33(성연면 일람리 818-2) 
         ☎ 041)669-9733 
         - 영업매일 11: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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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그릴쿡


‘고기카페’에서 즐기는 더 멋진 ‘고기파티’

한 두 번 쯤 그런 생각도 해봤다. 고기는 식당 바닥에 철퍼덕 앉아 매캐한 연기 맡아가며 지글지글 구워먹는 게 제 맛이지만, 밖에 훤히 내다보이는 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즐기듯 멋스럽게 고기파티를 할 수는 없을까? 맛있는 삼겹살을 먹으면서도 연기와 고기냄새가 옷에 배지 않도록 깔끔하게 떨칠 수는 없을까? 이제는 정석처럼 굳어버린 콩나물 무침에 파채, 양파 초절임, 쌈장과 기름장만의 기본 차림 대신, 정성스런 한 끼를 대접받듯 좀 더 특별한 반찬들을 같이 먹을 수는 없을까? 마치 그 생각을 고스란히 읽기라도 하듯 호수공원에 그런 식당이 문을 열었다. 고기카페 ‘그릴쿡’이다. 문을 연지 오래 되지 않아 벌써 호수공원의 ‘핫 플레이스’가 된 이곳은 깔끔한 카페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물론 남자손님들까지 즐겨 찾는 곳이 됐다.



‘그릴쿡’이 내세우는 것이 고기카페이다 보니, 이곳은 외관부터가 커피숍을 떠올리게 한다. 아니, 모르고 보면 모던한 분위기의 아담한 카페이다. 파란색과 우드톤의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편안하다. 세련된 벽장식과 소품들, 화분이 그 안을 적절히 채우고 있다. 일반 카페처럼 와이파이 기본 제공에, 휴대폰 충전까지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거치대와 여러 종류의 충전기까지 갖춰 놓았다. 화장실 역시 깔끔하고 쾌적하다. 흔하게 보던 고기집 풍경하고는 많이 다르다. 물수건 대신 물을 부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티슈와 생수까지 견비,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고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이곳 ‘그릴쿡’이 다른 곳과 차별되는 것은 또 있다. 가스불 등으로 불을 피우는 고기판 대신, 열로 익히는 특수 불판 방식을 적용해 연기 하나 없이 맛있는 고기 파티를 끝까지 즐길 수 있다. 불판의 온도 역시 고기의 상태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주문한 고기는 직원들이 알아서 알맞은 크기로 잘라 구워준다. 맛있는 고기를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그릴쿡’의 컨셉이다. 

메인 메뉴인 고기 역시 깐깐하게 준비해 올린다. 돼지고기는 국내산 1등급 생돼지고기를, 한우꽃등심은 1++ 만을 고집한다. 한우꽃등심, 목살과 삼겹살이 세가지 세트로 나뉘어 인원과 금액에 맞춰 주문할 수 있다. 고기를 담아오는 접시 역시 아무거나 쓰지 않는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었던 나무도마 모양의 트레이다. 치즈주먹밥 구이, 문어빨판해장라면, 묵사발, 비빔국수, 잔치국수 등의 메뉴를 다양하게 곁들여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하우스 와인을 한 잔씩도 판매하니, 분위기 따라 기분 따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기본 차림 역시 색다르다. 취향에 맞춰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도록 카레가루, 쌈장, 소금, 속젓 등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작은 것 하나 역시 대충 넘긴 것이 없다. 마치 모든 것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깔끔하고 완벽하다.
‘그릴쿡’이 더 특별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갖춰진 이 고기카페가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이곳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 지라도, 한 번만 가본 손님은 없는 곳’ 이 되어 버렸다. 
<배영금 기자>

●●● 고기카페 ‘그릴쿡’예천동 1288-2 ☎ 041)666-8181  
        오후 5시~오전 2시 영업(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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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수제 떡갈비전문점_삼정


대접받는 듯 귀한 밥상, 수제 떡갈비와 낙지탕 밥상

너무 외져서 눈에 띄지도 않는 곳이다 보니, 주인장 역시 걱정이 컸던 곳이다. 요즘같이 장사하기 어려운 철에 식당을, 그것도 일부러 알고 와보지 않은 이상 절대 알 수 없는 자리에 연다는 것은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주인장이 믿은 것은 오로지 입소문이었다. 정성을 가지고 만든 맛이 소문이 나면 위치 정도는 상관없다는 마음이었다. 당장의 하루 손님 수에 급급하기 보다는 얼마나 더 진정성 있는 맛을 잘 만들어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곳은 재료의 구입에서부터 손질과 맛을 내기까지 온갖 정성을 다한다. 

너무 외져서 눈에 띄지도 않는 곳이다 보니, 주인장 역시 걱정이 컸던 곳이다. 요즘같이 장사하기 어려운 철에 식당을, 그것도 일부러 알고 와보지 않은 이상 절대 알 수 없는 자리에 연다는 것은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주인장이 믿은 것은 오로지 입소문이었다. 정성을 가지고 만든 맛이 소문이 나면 위치 정도는 상관없다는 마음이었다. 당장의 하루 손님 수에 급급하기 보다는 얼마나 더 진정성 있는 맛을 잘 만들어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곳은 재료의 구입에서부터 손질과 맛을 내기까지 온갖 정성을 다한다. 



‘삼정’의 위치는 서산시 제2청사 건너편에 있는 신한은행 건너 오성 약국 옆 골목 안이다. 바로 시장이 가깝다 보니, 웬만한 재료는 그때그때 가서 사온다. 가장 중요한 고기 역시 인근의 축협에 가서 사오니,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가장 신선한 상태로 구입할 수 있다. 모든 음식의 맛은 가장 신선한 재료의 준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늘 신천하고 있는 곳이라 특히 믿을 만하다.
‘삼정’의 주된 메뉴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떡갈비이다. 그 손이 많이 음식을 완제품으로 손쉽게 사다 쓰지 않고, 날마다 일일이 만들어 쓴다. 재료의 가장 큰 바탕이 되는 고기는 퍽퍽하지 않도록 앞다리 살과 삼겹살을 섞어서 만드는데, 일일이 다지고 치대서 빚고 굽는 과정을 날마다 반복한다. 



떡갈비에는 개운한 낙지 탕이 곁들여진다. 육수는 명태와 디포리, 다시마, 멸치 등을 끓여 사용하는데, 떡갈비 음식과 궁합이 맞도록 맑고 개운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낙지 큰 것이 1마리, 또는 작은 것이 두 마리 들어가니 쫄깃쫄깃한 낙지의 맛을 넉넉히 즐길 수 있다. 
큼지막한 코다리 한 마리도 찜으로 함께 제공 된다. 떡갈비를 굽는 동안 안주로 먹어도 좋고, 입맛 돋우는 찬으로도 제격이다. 매콤하고 얼큰한 것이 떡갈비와 궁합도 좋다. 여기 곁들여지는 밥 역시 그냥 먹어도 맛이 좋은 영양밥이다. 찹쌀에 홍합과 죽순, 다시마, 대추, 당근 등을 넣고 한 밥이라 일반 밥에 비할 수 없이 맛이 좋다. 흰 밥이 아니다보니 많이 해두지도 못하고 다음날 쓰지도 못한다.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하는 수고를 견뎌야 하는 일이지만, 그런 준비조차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식당이 아니다 보니, 더더욱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처음이라 다소 서툴고, 위치 역시 눈에 띄지 않아 많이 아쉽지만, 그런 아쉬운 것을 맛과 정성으로 채워가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실 날도 올 거라 믿어요. 정말 재료만큼은 아낌없이 좋은 것을 쓰고 있어요. 김치 하나도 사다 쓰지 않고 다 담가서 내놓고, 부재료 하나도 값싼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는 것도 다 그 마음이랍니다.”



‘삼정’이 자랑하는 메뉴는 떡갈비뿐만이 아니다. 매콤한 주꾸미 볶음과 개운하고도 쫄깃한 자연산 우럭포 찜, 우럭젓국도 자신 있다. 얼큰한 동태 탕은 그 양이 정말 푸짐하다. 중간크기를 시켜도 성인 3명이서 거뜬히 먹을 정도이니, 그 착한 가격이 고맙기까지 하다. 동태는 손질도 직접 한다. 이런저런 손질과 준비로 오전 시간이 다 흘러간다. 
“식후에 드시는 식혜도 직접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 사다 쓰면 시간도 절약하고 손도 덜 가지만, 어디가도 다 똑같은 맛이잖아요. 사는 식혜는 직접 만든 식혜의 맛을 절대 따라갈 수 없어요. 드셔본 분들이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그 맛하고 똑같다고 좋아해주시니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어머니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장에 가서 가장 좋은 재료를 사와 정성껏 손질해 음식을 만드셨다. 고명하나도 정성을 들여 올리며 마음을 다했다. 그런 마음은 맛으로 남아 가장 귀한 밥상이 됐다. 골목 안에 숨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없는 집 ‘삼정’에 가면 어머니가 귀한 손님 대접 하던 그 밥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정말 잘 대접받고 갑니다”는 인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밥상이다.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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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가마솥밥상


뜨끈뜨끈~호호! 엄마 표 밥맛의 행복한 한 끼!

지나다가 문득 본 간판에 이끌려 들어갔다. 가마솥밥상이라니, 밥맛은 참 좋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40여분 기다림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마솥에 한 밥을 먹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고 여겼다. 주문한지 10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테이블 위에 놓여진 가마솥밥. 세상 한번 편해졌구나 싶은 생각에 반갑기도 했다. 방금 한 뜨끈한 밥은 좋지만, 바쁜 세상 기다리라고 할 수 없는 조급함 때문이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밥되는 냄새 솔솔 풍기는 이곳은 지난 8월 2일에 문을 연 ‘가마솥밥상’이다. 밥을 미리 해놓지 않고 손님의 주문이 있은 후에야 밥이 안쳐지니 언제나 갓 지은 뜨끈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한번에 15개의 가마솥 밥이 완성된다. 
이곳의 점심 특선 메뉴는 가마솥 밥에 잘 어울리는 묵은지 고등어조림과 우렁 된장찌개이다. 묵은지가 고등어와 만나 얼큰하고 감칠맛 좋은 조림이 되었으니, 당연 인기 메뉴다. 묵은지만 찢어 먹으니 그 자체로도 그만이다. 거기에 양념을 품은 하얀 고등어살을 올려 돌돌 말아 입에 넣으면 더 좋다. 묵은지는 어떻게 먹어도 그 맛이 특별한데, 고등어와 만나 조림이 되니 가장 이상적인 조합인 듯 그 맛이 흐뭇하다. 고등어는 생고등어를 쓰지 않고 간고등어를 사용한다. 비린내를 잡기 위한 방법이다. 





된장찌개 역시 맛있게 잘 지어진 밥만 있으면 이만큼 좋은 궁합도 없다. 된장의 깊은 맛이 정성어린 손맛과 어우러진 찌개는 하얀 밥에 자작자작 비벼 먹어도 좋고, 그냥 떠먹어도 좋다. 동태탕도 개운하고 얼큰한 맛이다. 묵은지 고등어 조림, 된장찌개, 그리고 동태탕 한번씩 매일 한 번씩 먹어도 좋을 듯 싶다. 맛좋은 밥이 떡하니 받쳐주니, 나머지 주된 음식도 당연 빛이 난다. 큰돈을 들여 현대식 가마솥 시스템을 들인 공이다. 
점심식사 특선 메뉴 외에도 몸에 좋은 능이버섯을 곁들인 토종닭 백숙과 국내산 오리 백숙 요리도 이 집에서 추천하는 음식이다. 엄나무와 황기, 감초, 가시오가피, 뽕나무 뿌리, 구기자 등의 갖은 약재를 넣고 푹푹 끓인 육수에 맛과 건강 두 가지 모두를 품은 능이버섯, 토종닭을 넣고 푹푹 고아낸 맛은 몸보신으로도 최고이고, 맛도 일품이다. 능이버섯과 상황버섯 둘 중에서 골라 주문할 수 있다. 



함께 딸려 나오는 영양찰밥은 구기자, 대추, 능이버섯을 곁들여 그 맛이 좋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백숙을 먹고 남은 국물에 죽처럼 끓여 먹어도 괜찮다. 백숙은 오랜 시간 끓여야 하기 때문에 1시간 전 예약이 필수. 
요즘 같이 바쁜 세상, 밥 한 끼 대충 먹는 게 남는 일일 수도 있겠다. 몸과 마음이 허한 요즘 같은 계절이면 제대로 먹는 게 오히려 이득이다. 꾹꾹 눌러 푼 듯 엄마표 정성이 느껴지는 밥 한 그릇이 생각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맛 있는 밥을 먹은 후 마지막 구수한 숭늉이 주는 그 구수함에 그 순간의 인생도 구수해질 테니까.
<배영금 기자>

●●● 가마솥밥상 서산시 부춘3로 27 ☎ 041)666-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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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서풍향 테크노밸리점


새로운 밥도둑 등극! 매콤한 명태조림

“신랑이 직업군인으로 전역 후 자영업을 하기 위한 뚜렷한 계획을 갖고 있어 믿고 시작했어요. 명태조림이 너무 맛있고 젊은 층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이 메뉴를 선택했어요. 가게를 시작하려 할 때는 양가 부모님들이 아이들도 어리고, 힘든 일을 굳이 왜 하려하느냐 말리셨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더 많이 격려해주고 계세요. 아이들은 쉬는 날에도 가끔 가게에 가자고 할 정도로 좋아해요. 이런 가족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서풍향의 인기 메뉴는 당연 명태조림. 명태와 무, 감자가 빨갛고 매운 양념을 만나 한번 맛보면 잊히지 않는다. 따뜻한 흰쌀밥에 양념을 쓱쓱 비벼 명태 살과 감자 또는 무와 곁들여 한입 베어 물면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감칠맛이 입맛을 절로 돋운다. 밑반찬과 함께 나온 콩나물을 양념에 비벼 먹는 것도 맛있게 먹는 비법 중에 하나다.



“저희 부부가 매장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재료 신선도 유지예요. 그날 준비한 재료지만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과감히 버릴 정도에요. 맛있는 명태조림을 대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명태조림을 맛있게 드시는 방법은 청양고추랑 콩나물을 명태와 함께 김에 싸서 드시면 그 맛이 정말 최고예요. 한 번은 어르신께서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하시며 맛있다 하시더라고요.“
또 점심메뉴로 숯불 불고기와 전통 육개장을  찾는 사람도 많다. 사골 육개장, 사골 떡국은 아이들 손님에게 인기로 온 가족이 외식으로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정갈한 반찬들과 깔끔하고 쾌적한 매장의 내부는 부부의 성격을 대변한다. 조용하면서도 수줍은 부부는 기억에 남는 손님을 묻자 입가에 미소가 먼저 번진다. 



“모든 손님들께 감사드리지만, 최근에 포장을 해 가신 손님께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전화를 해주셨어요. 그때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20대 젊은 부부의 남다른 센스는 매장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먹은 손님들의 입가심을 위해 한쪽엔 시원한 식혜를 준비해두었다. 또 매장 안 울려 퍼지는 노래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익숙한 음악들로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아무래도 사장인 저희 부부가 젊은 게 저희 매장만의 매력인 거 같아요. 홀에 계신 손님들의 연령층을 파악 후 좋아하실 노래를 골라 틀고 있어요. 그렇다고 젊다고 자만해서 함부로 하지 않아요. 저희 부부가 모든 면에서 절대 대충 하는 법이 없거든요.”



대부분의 시간을 가게에서 보내는 부부는 쉬는 날 만큼은 두 아들과 오롯이 가족만의 시간을 보낸다.
“요즘 주말마다 아이들과 낚시를 다녀요. 아직 초보지만 작은 물고기라도 잡는 재미가 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낚시를 좋아해서 함께 즐기다 보면 아이들의 웃는 모습에 기분이 절로 좋아져요. 그럼 또 한주 열심히 할 힘이 생겨요.”
아이들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라는 김성한, 유슬기 부부는 “앞으로도 늘 지금처럼만, 욕심을 내기보단 늘 배우는 자세로 지금처럼만 지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해서 ‘젊은 사람들이 맛있게 잘하네, 열심히 하네’, ‘아! 그 집 정말 맛있어.’ 라는 소리를 듣는 서풍향이 되고 싶어요.”라며 소박하지만 부부다운 정직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9월 서풍향 테크노밸리점은 신메뉴를 출시 예정이다. 요즘같이 급작스레 싸늘해진 날씨, 몸보신할 맛 집을 찾고 있다면 성연 테크노밸리의 서풍향의 매콤한 명태조림을 추천한다.
<김슬기 기자>

●●● 서풍향 테크노밸리점
서산시 성연면 성연2로 19-16 ☎ 041)664-5522
오픈 10:00 -22:00 (매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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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대박회칼국수


낚시여행의 행복한 마침표! 
대박회칼국수

이번 낚시 여행의 행복한 마침표를 찍어주는 ‘대박 회 칼국수’ 는 평일에도 항상 손님이 가득 차 있다. 특히 인원 별로 시켜 먹는 세트 메뉴는 제철인 해산물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첫 주자로 나오는 김치의 윤기부터가 다르다. 감칠맛 나게 맛있게 숙성된 김치는 밥 한 그릇만 있어도 금세 뚝딱할 정도로 입맛을 돋게 한다. 새콤달콤하게 무쳐진 간재미 무침이 등장했다. 보고만 있어도 침이 꿀꺽! 시원한 바지락 탕은 숟가락을 계속 움직이게 한다.



배를 타고 나가 잡아 온다는 자연산대하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 곧 살이 막 올라 먹기 딱 좋은 전어구이가 나왔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는 손으로 잡고 먹어야 제 맛이다. 세트메뉴의 정점을 찍는 붕장어구이. 과히 최고다. 간장 겨자 소스를 조금만 콕 찍어 입안에 넣자마자 행복함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마지막으로 호박을 쓱쓱 잘라 놓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칼국수로 마침표를 찍었다. 배불리 참 잘 먹었다. 가을이 제철인 신선한 해산물을 원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이지희 기자>

●●● 대박회칼국수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로 750(창리) ☎ 010-7544-8669
- 세트메뉴전문, 각종 자연산 활어회전문, 대박세트메뉴 
   (2인기준-6만원, 3인기준-7만원, 4인기준-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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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은 술을 마시면서도 구해도 결심은 맨 정신에 하라.-벤자민 프랭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