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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 음암 문양농원 유선자씨 부부


주렁주렁, 사과도 영글고 삶도 영글고

사과밭이 넓어도 너무 넓다. 윗밭도 사과나무 밭 그 끝이 가늠이 되지 않는데, 집 아래에 있는 밭은 더 넓다. 일일이 걸어서 다니기도 힘들어 아예 사과나무 밭 가장자리로 뺑 돌아 길을 냈다. 그 길을 경차를 몰고 다니며 일을 본다. 식사시간이 되면 어디서 일하는지 찾을 수 없어 휴대폰을 걸어야 한다. 사과나무 그루 수는 그동안 죽고 캐낸 것도 있어서 이제는 일일이 세어 보지도 않는다. 그런 과수원 일을 12년 동안 해왔다. 
남편 이형찬(69)씨와 함께 ‘문양농원’에서 사과나무와 배나무 농사를 짓고 있는 유선자(65)씨는 1년 중 가을이 제일 바쁘다. 지금 한창 무르익기 시작한 홍로사과 수확을 한 달 여간 한 후에, 10월에는 향긋한 맛이 좋은 시나노사과를 따서 팔아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은 부사 사과 수확이다. 

9월부터 10월까지 세달 동안 이어지는 사과 수확에 유선자씨의 가을은 여유로움이 없어진지 오래. 늘 아침에 눈을 뜨면 가난 한 집 주렁주렁 자식새끼 삼시세끼 밥 줘야 할 일이 기다리듯, 여기저기 꼭 해야 할 일들이 대기하고 있다. 일꾼들을 불러 수확을 하는 것도 일이고, 얼지 않게 저장을 하는 일, 일일이 주문 전화를 받고 방문을 받아 판매를 하는 것도 다 일거리다. 아예 안보이면 모를까, 쳐다보면 다 일거리들이니 눈을 질끈 감아 봐도 소용이 없다. 



사과나무 농사는 다른 농사와 다르게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는 게 많다. 배나무 농사보다 두배로 힘들다. 배나무는 적과해서 봉지만 씌우면 거의 끝인데, 사과는 그보다 일이 훨씬 더 많다. 솎아내는 작업인 적과를 한 후 봉지를 씌워서 벗기고, 또 햇볕을 가린 잎을 다 따주고 색깔이 곱게 골고루 잘 익으라고 나무 밑에 일일이 반사판도 깔아줘야 한다. 체감하는 노동의 양은 다른 과일 보다 다섯 배 정도 힘들다. 그중에 가장 큰 일은 봉지를 씌우는 일이다. 잘못 씌우면 과일이 떨어져 버리니, 아무에게나 일을 시킬 수도 없다. 사과를 따는 일도 쉽지 않다. 잘못 따면 사과도 상하고, 가지도 상한다. 꼭지에 손대고 조심스럽게 따내야 한다. 누가 도와준다는 고마운 소리를 해도 선뜻 사과수확을 맡길 수 없다. 

태풍이 온다는 소리만 들리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비가 조금만 거세게 와도 다 익은 사과들이 죄다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머리가 두 쪽이 나도 9시 뉴스의 일기 예보는 꼭 챙겨봐야 한다”는 말이 심상치 않게 들린다. 
“사과나무 꼭대기에 사다리 타고 올라가 적과를 할 때면 너무 힘이 들어서 누구에게 썩은 사과 하나도 못줘요. 다 따고 나면 어느 집 누구도 생각나고 해서 먹여주고 싶은 생각이 그제야 들어요.”

워낙 사과 농사 잘 짓기로 소문이 나다 보니, 다행히 판로 걱정은 하지 않는다. 수확량 중 60~70%는 지인들이나 단골들에게 직거래로 판매된다. 추석맞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자매 결연을 맺은 서울의 서초동과 거여동 직거래장터에도 1년에 한 번씩은 올라가 사과를 판다. 사과를 사기위한 주문이 줄을 이으면, 그간의 고생도 눈 녹듯이 사라진다. 
“미용실이나 식당 같은 곳은 일이 늦게 끝나니까 문 닫고 밤에 사과들을 사러 와요. 봄에는 돈을 뭉텅이로 갖고 다니며 일꾼들 돈만 줘야 하는데, 사과를 수확할 때면 늦은 밤에 사러 와도 기운이 나요. 아무리 힘이 들어도, 그 재미로 살아가는 거죠.”



인지에서 태어나고 자라 스물다섯 살에 중매로 이곳 문양리에 시집 온 유선자씨는 사과 하나 열리면 그냥 따 먹는 줄 알고 자랐다. 사과농사 일이 이렇게 힘든지는 직접 해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 일이 너무 힘들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지만, 이곳 사과나무 알알이 영글어가는 풍요로움과 넉넉함의 땅에 요양시설을 짓고 싶은 작은 꿈도 간직하고 있다. 
96세의 연로한 나이에도 아직 밭일을 나가실 정도로 정정한 시어머님, 남편과 함께 사는 유선자씨 인생은 이제 가을이다. 넉넉하고 여유로워야 할 가을의 나이에도 일복은 줄어들지 않지만, 그녀는 이 계절이 좋다. 어릴 적 사촌들이 하도 많아 큰집에 가도 사과조각 밖에 얻어먹지 못한 남편은 통으로 된 사과 하나 온전히 먹어보는 게 원이었다고 한다. 그런 사과와 배가 이토록 풍성하니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다. 
가을이 익어가는 문양농원, 그녀의 인생만큼 배도 영글고 사과도 영글었다. <배영금 기자>
          
●●● 문양농원 - 음암면 간대산길 7-16번지☎ 010-7144-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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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 대휘철공소 대장간 허석 대표


1500도에서 달궈 매질해온 50여년 대장간 인생

오늘 만들어야 할 물건은 낙지잡이에 꼭 필요한 낙지 가래이다. 한번 사면 1~2년은 거뜬히 써야 할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야 하는 이 물건은 기능에 맞는 모양과 단단함이 생명이다. 버스 스프링판만큼 좋은 재료는 없다. 단단한 그것을 필요에 맞게 자른다. 필요한 핵심 부분만 자르는 것도 그만의 기술이다. 프레스로 납작하게 누른 물건을 째서 불에 달구고 때린다. 그 단단하던 쇳덩어리가 그의 손에서 엿가락처럼 주물러진다. 가래의 모양을 잡아가며 매끈하게 다듬은 후의 열처리는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정이다. 하나의 낙지 가래가 완성되기까지 드는 기본 작업만 해도 8~9번. 3시간 정도 집중을 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물건 하나가 나온다. 그 한 개의 값은 10만원 돈. 작은 연장 하나에 비싸다면 비쌀 수 있는 그 돈을, 주문한 사람은 두말하지 않고 가져간다. 깊은 개펄을 헤집으며 수십 수 백 마리의 새끼 낙지들과 씨름할 연장으로는 이 물건이 최고이다. 



그는 물건을 미리 만들어 두는 법이 절대 없다. 고객이 물건을 들고 와 해달라는 대로 만들어준다. 그의 남다른 눈썰미는 물건의 미세한 차이와 쓰임도 매섭게 읽어내고, 단련된 팔뚝과 손길은 노련한 솜씨와 어우러져 원하는 물건들을 잘도 만들어낸다. 
만들지 못하는 물건이 없는 그에게 주로 주문이 들어오는 것은 바다 일을 하는 사람들이 쓰는 어구들이다.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꼭 필요한 담치창, 전복칼, 홍합갈고리도 만들고, 낙지 잡을 때 없어서는 안 되는 낙지가래, 바지락을 잡을 때 쓰는 쇠갈퀴도 척척 만들어낸다. 그런 물건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제주도나 신안, 목포에서 까지 온다.



스무살에 인천의 조선소에 들어가 일을 배운 뒤 대장간에 들어간 그는 워낙 솜씨가 좋아 빠르게 인정을 받았다. 규모가 큰 철 공업 일도 많이 해냈다. 대산의 중고등학교 체육관이나 당진의 예비군 훈련장의 빔 공사는 물론 각 소방서 호수 건조대 만드는 일도 도맡아 했다. 금형을 찍어내는 가닥은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 쇠를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처리 방법은 그간의 세월과 경험으로 열 댓 개 정도를 터득했다. 독보적이다.
돈도 많이 벌어봤고, 교통사고를 당해 38개월 여 동안 입원하며 피눈물 나는 세월도 보냈다. 사고가 남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대장간 일을 하며 넘어지기도 수 십 번. 목발을 짚고 일을 해도 화덕에서 쇠 달구는 일은 직접 했다. 불의 온도를 높이고 유지하는 숯은 아무리 비싸도 최상품만을 고집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와 판을 쳐도 직접 만들지 않은 물건은 곁에 두지도 않았다. 그의 자존심이기도 하고, 쇠와 불을 다루는 그만의 고집이기도 하다. 욕심은 일찌감치 내려 두고, 주문 받은 물건에 대한 책임, 불과 쇠에 대한 마음만 굳건히 지고 간다. 이제 서산태안에 대장장이는 그가 유일하다. 



1500도. 쇠가 녹는 온도이다. 화덕에 숯을 올려 풀무질로 불을 피우고, 쇳덩어리를 녹여 매질을 하는 굵은 팔뚝에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다. 무척이나 단호하다. 그의 눈썰미, 집게를 잡는 손이 기억하는 것, 망치질의 강도와 시뻘겋게 달아오른 쇳덩어리의 성질, 이 모두가 그의 삶을 달궜다. 두드리고, 째고, 다시 달구고, 하루하루의 삶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따라할 수도, 따라갈 수도 없는 삶. 오늘도 그런 삶이 50여 년 째 이어진다. (동문동 318-1 ☎ 041-665-8990)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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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 줌바댄스 서연주강사


춤을 향한 그녀의 인생 줌바 만큼 뜨겁다

취미도 특기도 춤이라는 서연주 강사의 문화센터 일일강좌가 있는 날, 신나는 라틴계열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인터뷰할 때 말주변이 없다며 낯설어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아니 노래에 맞춰 춤을 그린다.
“전 6남매 중에 셋째이고 일란성 쌍둥이 중 동생이에요. 어릴 때 큰언니가 저희 쌍둥이를 곧잘 돌봐주었는데 춤을 가르쳐주며 놀아 주곤 했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춤을 초등학교 2학년부터 배우게 되었어요. 현대무용을 시작으로 탈춤,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살사, 벨리댄스를 차근히 배웠어요. 제가 벨리댄스를 15년 정도 했는데 같이 운동하던 선생님의 권유로 줌바댄스를 하게 되었어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운동이라 힘들지만 춤을 추면 아픈 곳도 사라져요. 그래서 춤이 너무 좋아요.”



둠칫둠칫두둠칫, 쿵쾅쿵
센터 안에 신나는 라틴음악이 이내 울려 퍼진다. 익숙한 듯 리듬을 타는 사람들, 그리고 마치 어제 만난 사이처럼 반갑게 웃음이 번져나간다. 쉬운 동작으로 시작한 줌바댄스는 몸이 풀리면서 점점 더 격렬해진다. 그 덕에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들린다. 잠깐 따라 했을 뿐인데 턱밑까지 숨이 차오른다. 그런데 힘들어 죽겠다가 아니라 힘든데 즐겁다. 기분 좋은 땀이 흐르며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벅찬 기쁨이 가슴속에서 뜨겁게 퍼진다.
“줌바댄스가 타 댄스와 다른점은 쉽다는 거에요. 그리고 에너지 소비가 엄청 많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드려요. 생각보다 많이 뛰지 않기 때문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시는 분들이 관절 다칠까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또 남녀노소 구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대신 줌바댄스는 움직임이 많아 편한 복장과 운동화 착용은 필수에요.“

양발을 옆으로 이동하며 손을 위아래로 흔든다. 좌우로 쉴 틈 없이 어깨를 빠르게 흔들며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낸다. 현란한 발동작 사이로 미러볼에 반사된 사이키 조명이 분주하게 쏟아지며 분위기를 돋운다. 또 중간중간 우렁찬 서연주 강사의 구호 소리가 뜨거운 열기를 더한다.
막바지에 다다르자 서연주 강사는 머리를 질끈 묶고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낸다. 그녀의 화려한 경력을 말해주듯 경험이 묻어있는 듯한 춤 동작이 노련하다. 그 모습이 멋져 절로 박수가 나온다. 



“제 자랑 같아 부끄럽지만 벨리댄스를 하던 시절에는 우리나라에서 프로 개인전 부분에서 1위를 다수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고딕 트라이벌 벨리댄스를 했었는데 고딕트라이벌 벨리댄서로 미국 질리나 공연단과 합작으로 하는 공연에서 솔로 공연 무대를 갖기도 했어요.”
실제로 그녀의 그간 노력과 경력은 줌바댄스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문화센터의 담당자는 서연주강사의 높은 의욕과 회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 반했다며 줌마댄스 강좌를 강력 추천한다고 전했다.

서연주 강사의 수업엔 어디든 꼭 참석 할 정도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38살 오수정씨는
“전 아이가 어려서 못했던 걸 해내는 강사님이 자랑스러워요. 또 항상 노력하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실라고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열정이 정말 많으시고 순수하신 강사님 덕에 흥이 많은 가족 모두가 줌바댄스에 빠졌어요. 요즘은 매일 온 가족이 거실에서 줌바댄스 노래를 틀고 춤을 춰요. 키즈줌바를 배우는 딸은 얼마 전 호수공원에서 공연도 했을 정도로 너무 좋아해요” 라며 줌바댄스와 서연주강사의 열렬한 팬을 자처했다.

처음 만난 줌바댄스는 때론 강렬하고 때론 귀엽고 때론 경쾌하다. 마치 오늘 만난 서연주강사의 열정과 같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줌바학원을 차리고 싶다고 했다. 오직 춤밖에 모르는 진정한 춤꾼 서연주강사의 뜨거운 열정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길 언제나 응원한다.
<김슬기 기자>

▶▶ 신나는 파워 줌바댄스 (서연주강사)
      장소 : 롯데마트 문화센터/화·목 오전11시~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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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 더 펌헤어


어릴 적부터 꾸던 꿈, 가위로 디자인하다

헤어디자이너 19년 차, 그녀의 다부진 노력 끝에 올해 4월 동문동에 더펌헤어 헤어숍을 오픈했다. 매장은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바닥과 깔끔한 검은색의 인테리어가 초록 잎이 무성한 화분들과 어우러져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녀를 더 돋보이게 해준다.
“아무래도 제 숍을 갖게 되니 심적으로 여유와 자유로움을 얻은 거 같아요. 그래서 손님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또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고 원하시는 헤어스타일을 해주고 손님들이 만족스럽다 하실 때 그 기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가게를 오픈한 뒤 줄곧 혼자 헤어숍을 운영 중인 김하민 원장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길 줄 알기에 힘든 줄도 모르고 매일 문을 연다. 
대산이 고향인 김하민 원장은 어릴 적 꿈이 늘 헤어디자이너였다고 했다. 엄마를 따라간 헤어숍에서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헤어디자이너의  모습에 반해 늘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 그녀는 19살 때부터 미용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후 어린 나이부터 헤어숍에서 근무하며 좋은 헤어디자이너 밑에서 꾸준히 미용기술을 터득해 어릴 적 꾼 꿈을 마침내 이루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미용 일을 시작한 지 5~6년 차, 20대 한참 나이 때 같은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하는 삶에 지쳐 슬럼프가 찾아온 적도 있다. 늘 곁에서 함께하던 친구들이 위로가 되었고 오히려 새로운 미용기술을 배우며 슬럼프를  극복해냈다고. 비가 오면 가위질을 하는 손가락이 쑤시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요즘은 매일이 기쁘고 재미있다는 김하민원장의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대단했다. 
미용밖에는 모를 거 같은 그녀에게 소중한 보물을 묻자 첫째는 가족이고 둘째는 가위라고 했다.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소중한 가위가 반짝이고 있었다.



“이 가위로 가족들 헤어는 제가 도맡아 잘라줘요.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주셔서 저에게 믿고 맡겨주세요. 가족들이 저를 자랑스러워 해주셔서 기쁘고 무언가를 해드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해요.”
인터뷰를 하던 날에는 비가 많이 내렸었는데 우산을 쓴 멋쟁이 할아버지가 들어오셨다. 김하민 원장에게 조용히 안부 인사를 건네시곤 물을 한 잔 드시더니 5분이 채 되지도 않아 말없이 나가셨다. 김하민원장의 시아버지셨다. 근처에 사시는 시아버지는 늘 이렇게 다녀가신다고 했다. 별말은 없었지만 시아버지의 맏며느리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들은 그녀에게 늘 이렇게 곁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늘 곁에서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남편, 친구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그녀는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이 그녀가 하루의 시작을 기쁨으로 시작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했다.

어릴 적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온 김하민 원장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또 18년의 노력 끝에 얻은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그녀의 헤어숍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희망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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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5 던킨도너츠 예천점


두 아이 엄마의 달콤한 일자리가 된 ‘던킨도너츠’

“어서 오세요~ 던킨도너츠입니다.”
매장에 들어서니 조금은 긴장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밝게 손님을 반겨준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난 19일 예천동 호수공원 내 새로 오픈한 던킨도너츠 이수연 점장이다. 
올해로 36살이 된 이수연씨는 2살, 5살 아들 둘의 엄마이다. 얼마 전까지 직장에 다니던 이수연씨는 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힘들어 퇴사, 육아에 전념 중이었다. 

“육아휴직 후 복직해서 시간에 맞춰진 회사생활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10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죠. 쉬는 중 우연히 광고를 보다 예전에 남편과 데이트를 하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남편이 도너츠를 정말 좋아해요. 아마 앉은 자리에서 10개는 거뜬히 먹을 거예요. 그래서 속으로 ‘이렇게 좋아하는데 도너츠 매장을 내가 차려볼까’ 하는 농담반 진담반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때 생각에 한번 알아나 보자 해서 매장 창업 관련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상상만 해도 너무 설레더라고요. 좋은 기회가 돼서 이렇게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어요.”





물론 아이 둘을 키우며 매장을 오픈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늘 응원해주는 든든한 남편과 양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에 거주 중이신 양가 부모님께선 서산에 내려와 두 아이를 흔쾌히 봐주시는 것은 물론 매장에 들려 힘을 보태주신다.
“아기들이 어려서 걱정도 많이 하시고 우려도 하셨지만 지금은 많이 도와주시고 누구보다 더 지지도 해주세요. 그래서 많이 힘이 되고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특히 무엇보다 엄마를 응원해주는 저희 아이들에게 고마워요.”

5살 큰아들은 엄마의 매장에 오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마치 주인인 냥 먹고 싶은 걸 다 골라 먹는 아들이 상전이라며 투정하듯 말했지만 이수연씨의 얼굴은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오픈 날부터 새벽에서 밤늦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수연씨는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밝은 미소만큼은 잃지 않았다. 
“솔직히 처음 하는 일이라 몸은 너무 고되고 힘들어요. 그런데 두 아들과 가족들 생각하면 힘이 나고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첫 손님은 꼬마 아가씨였는데 먹고 싶은 도너츠를 직접 고르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기억에 남아요. ” 

스트레스를 원래 모르는 성격이라며 특히 어린이 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쌓인 피로가 풀린다며 웃어 보였다.
“처음 도전해보는 일에 떨리고 긴장도 되었지만 차근차근 배우며 열심히 할 거예요. 또 가고 싶은 매장, 밝고 활기찬 매장, 친절한 매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래서 친절을 항상 생각하고 더 열심히 청소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인사하고 뭐든지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써 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착한 먹거리 매장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던킨도너츠 예천점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샌드위치류 콤보 선택 시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오렌지주스 중 선택 1종을 천원에 제공하고, 오픈 시간부터 오전11시까지는 해피포인트앱 제시시 단품 가격에 콤보를 맛볼 수 있다. 도너츠류는 6개 구입시 오백원 할인, 도너츠 10개 구입시 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추후 SNS을 통한 다양한 정보 및 혜택, 이벤트 제공 예정 중이다.
한 가정의 엄마로써 한 매장의 주인으로써 누구 보다 열심히 일하는 멋진 이수연씨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김슬기 기자>

  ▶▶▶  던킨도너츠 서산예천점
   - 서산시 호수공원12로 18 / ☎ 664-2375
   - 매일 오전 7시 30분 ~ 저녁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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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 조은씨앗농장 신채봉 농부


땅이 그녀를 키웠고, 그녀가 땅을 지켰다

음암면 부산리에 사는 마흔 네 살의 신채봉씨는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만 자랐다. 농사라고는 지어 본 적도 없고, 농사를 짓고 살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농부의 아들을 만나 사랑했다. 결혼을 하고 서산으로 따라 내려왔지만, 그녀의 남편조차 아내가 농사짓는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녀 역시 농사가 아닌 다른 일이 하고 싶어 전공인 미술을 살려 유치원이나 미술학원 등에 취직해보려 했지만, 결국 그녀는 농사일하느라 힘든 시아버지와 남편에게 밥 한 그릇, 물 한잔, 수박 한 쪽이라도 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 생각에 집밖으로 나서지 못했다. 

지금 그녀는 누가 뭐래도 전문 농사꾼이다. 그것도 할 일이 넘쳐난다는 밭농사 담당이다. 봄과 가을에는 알타리 씨를 뿌려 수확하고, 제 철이 지나면 보리를 키워 녹색의 자연 비료를 만든다. 991㎡여 면적의 밭에는 옥수수도 여섯 번이나 심어 수확을 하고, 철마다 감자며 콩이며 땅콩이며 참깨며 갖가지 곡식들을 부지런히 가꾸고 거둬들인다. 콩 한쪽을 심으면 열 개가 되고, 백 개가 되는 흙의 신비로움에 빠져 팥 시루떡이나 팥죽이 먹고 싶으면 팥을 심고, 한겨울 동치미에 곁들인 노란 고구마가 먹고 싶으면 힘든 줄도 모르고 순을 심어댔다. 
이제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챙이 넓은 모자와 자외선을 막아줄 긴팔 옷, 아무데나 앉아도 좋을 편한 바지가 일상복이 된 그녀는 농사일이 힘들다는 이야기조차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의 삶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누리는 것들, 땅이 정직하게 베풀어 주는 것들을 기꺼워한다. 

그녀가 짓는 농사는 대부분이 제철 농사에, 친환경적인 농법이다. 알타리를 제 철인 봄과 가을에 키우면 약을 별로 치지 않아도 되고 벌레도 없지만, 여름에 키울 때는 약으로 키워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밭을 놀린다. 그 자리에 보리를 심어 거름을 만들고, 제초제보다는 풀을 더 가깝게 여긴다. 10여년의 농사를 통해 결국 땅도 숨 쉬어야 사람도 숨 쉴 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은 논농사 담당이다. 13년 전부터 우렁이를 이용한 유기농 농법으로 친환경 쌀들을 재배하고 있다. 부흥권역 마을 사업을 이끌며 지속가능한 농촌의 모델을 만들고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 농촌의 어제와 오늘, 암담한 미래에 누구보다 펄펄 뛰는 심장으로 살아간다. 그런 남편이 바깥으로 돌며 바쁘기만 할 때는, 아이들도 어리고 농사일도 서툴러 모든 일이 힘들었다는 그녀는 이제 우리 농촌과 농업의 미래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남편의 가장 든든한 동지로 함께 살아간다. 



이제 열 살, 열세 살인 남매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 새끼손톱만한 참게 새끼들을 논에 넣어주는 일을 도맡아 하고, 지천에 널린 오디와 딸기, 앵두, 개 복숭아를 따 먹으며 자란다. ‘아이들의 인생에 대학입시라는 단어를 지우고 살아볼까?’ 하는 부모님의 의지 아래 학원에 가지 않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자기주도형으로 놀이 학습을 한다. 엄마인 그녀는 오늘 행복한 아이가 한 달 후 행복하고, 10년 후에도 행복하다고 믿는다. 그런 엄마와 아빠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꼭 공부를 잘하고 돈이 많아야 행복한 것이 아니고,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 
채봉씨의 친정 부모님은 외동딸을 시집 보내놓고, 서해 쪽을 쳐다보지 않고 딸 걱정에 눈물을 흘리고 사셨다. 지금은 열심히 재미있게 사는 딸의 모습을 보고 웃고 돌아가신다. 화장기 하나 없지만, 딸의 건강한 웃음에서 참 행복을 여실히 느끼고 가시기 때문이다. 

“심으며 염려하고, 가꾸며 기다리고, 거두며 뿌듯한 것이 농부의 한 살이예요. 바람의 방향과 안개의 농도가, 햇빛의 시간과 구름의 내려앉음이 자연과 인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농부만큼 삶에 녹아 내려 하나 된 이들이 있을까요?”
밭 매다가 골병들어 죽을 것 같다가도, 우렁이가 벼에 낳은 분홍의 알들을 누구보다 소담스러워 하는 이 땅의 농부 여자 신채봉씨. 10여년의 힘든 세월동안 땅이 그녀를 키웠고, 그녀가 땅을 지켰다. 그런 그녀가 눈부신 것은 7월 한낮의 햇빛때문만 이었을까.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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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 꽃차전문가_꽃누리 최보임 대표


가장 향기로운 꽃의 절정을 붙들어 꽃차로 피워내다

한 잔의 차. 목련차라 한다. 하얀 꽃잎을 오므린 목련이 뜨거운 물속에서 활짝 피어났다. 봄의 시작을 알리며 그 눈부신 수줍음으로 피어났을 목련 꽃이 여름의 한 낮에 잔속에서 다시 피어났다. 그 향이 깊다. 자꾸 큰 숨을 들이마시게 하는 은근한 향이다. 한 모금 마시니 그 맛은 더 깊다. 달콤하면서도 은근한 맛이 입안에서 향기롭게 꽃을 피운다. 그렇게 꽃은 세 번 피어난다. 잔속에서, 향기로, 그리고 귀한 맛으로! 
꽃차가 예로부터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목련차는 최상의 꽃차로 손꼽았다. 그만큼 그윽하고 은은한 향과 맛이 최고다. 정성껏 덖어진 목련은 언제나 찾잔 속에서 우아한 자태로 피어난다. 가장 향기로운 꽃의 절정을 붙들어 꽃차로 피어나게 하는 이, 바로 ‘꽃누리’대표인 꽃차전문가 최보임씨다. 

“꽃차중에서 목련을 가장 좋아해요. 보는 것도 예쁘지만 냄새도 좋고, 맛도 너무 좋아요. 한잔 마시면 심신이 차분하게 안정이 되는 효과도 있어요. 누구나 다 좋아할 수 있는 꽃차예요.”
최보임씨의 일상은 거의 꽃과 함께 이뤄진다. 틈이 나면 산으로 들로 다니며 제철의 꽃을 따고, 그 따온 꽃을 정성껏 손질해 오랜 시간 온갖 공을 들여 덖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차는 일일이 유리병에 담아 상하지 않게 보관을 하고, 또 직거래 장터 등에 들고 나가 전시를 하며 시음 및 판매도 한다. 차에게 꽃을, 사람에게 꽃차를 전해주는 가장 향기로운 전령사라고나 할까. 
“원래 한지공예나 규방공예를 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꽃차를 만드는 사람을 만나면서 꽃차에 한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그날 부로 등록해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하나 두 개 만들던 일이 이제 본업이 되고 말았네요.”

그녀는 이른 봄이 되면 산에서 나는 대나무인 산죽부터 채취해 덖어내기 시작한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제비꽃, 도라지, 칡꽃, 맨드라미, 봉숭아, 국화 등 철철이 피어나는 꽃 들 대부분이 꽃차로 만들 수 있는 소재들이다. 남편을 데리고 깊은 산에 들어 달맞이꽃 같은 야생화를 따오기도 하고, 여의치 않으면 혼자라도 깊은 산에 들어가 제철의 꽃을 수확해온다. 씻어야 될 것 같은 꽃들은 아예 따지 않는 것이 최보임씨의 원칙이다. 자연 속에서 벌레 먹은 꽃이 더 귀하다. 그래서 더더욱 산으로 들로 다니며, 가장 깨끗하고 향이 좋으며 몸에도 좋은 꽃을 따러 다닐 수 밖에 없다고. 등산을 가건, 잠깐의 외출을 하건 어딘가 새로운 곳에 가면 그녀의 눈은 언제나 색깔부터 좇는다. 빨간색이나 노란색이 눈에 뜨이면 꽃이 아닌가 하고 눈부터 커지는 그녀다. 
“원래 편두통이 심했어요. 커피를 자주 마셨는데, 그걸 끊으래서 안마시다 보니, 마실 차가 없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꽃차를 만나서 즐기고 있는데, 편두통도 어느새 사라진 듯 삶이 개운해졌어요.”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많은 꽃들이 피어나는 봄철이다. 봄이 무르익기 시작하면 지천으로 널린 게 꽃이다 보니, 눈도 바쁘고 손도 바빠진다. 집안은 온통 따온 꽃들을 다듬어내느라 엉망이고, 방이건 거실이건 꽃들을 덖어지는 꽃들 천지다. 자연에서 가져온 것들이니 집안에 꽃과 함께 벌레도 꼬인다. 집안이 늘 지저분하다고 잔소리하는 남편이지만, 어느 날은 산꼭대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산죽을 따다가 주기도 하는 모습이 고맙고 든든한 그녀다. 
“꽃을 덖는 시간과 방법은 그 종류에 따라 다 달라요.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들도 있고, 특징을 잘 살펴야 하는 것도 있어요. 잘 우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꽃잎을 방망이로 밀어서 상처를 줘야 하는 것도 있답니다.”

꽃을 다 덖고 나서 꽃 색깔이 예쁘게 나왔을 때가 행복하다는 그녀는 나중에 조그만 꽃찻집을 내는 것이 꿈이다. “커피 마시러 가자”라고 하듯 더 많은 사람들이 꽃차에 빠져 “꽃차 마시러 가자”라고 말하는 세상은 더 향기로운 세상이 될 거라고 여긴다. 양주병을 마시고 나서 남은 술을 키핑을 하듯, 꽃차를 한병 사서 마시고 남은 차는 찻집에 두고 가는 그런 문화도 꿈꾼다. 자연에서 공짜로 얻은 것이니, 꽃차를 가지고 돈을 벌 욕심도 없다. 
꿀벌이 꽃을 다니며 부지런히 꿀을 따듯, 꽃마다의 향과 맛을 차로 우려내는 꽃차전문가 최보임씨. 그녀는 늘 삶이나 집이나, 손에서나 꽃향기 물씬 나는 사람이다.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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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 서산 팔별맘 모임


“엄마라서 행복해요! 함께라서 더 행복해요”

# 매주 화요일, 80년대생 서산 엄마들의 모임 ‘팔☆맘 (팔별맘)’의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이 있는 날이면 호수공원 내 커피숍이 엄마들의 반가운 인사와 한주 동안 밀린 일상의 이야기로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타지에서 시집와 외롭고, 육아를 시작하며 느끼는 힘든 시간을 나누고자 시작된 이 모임은 형제애가 돈독한 3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맘부터 예쁜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공주 7살 딸 키우는 예비 학부모맘, 엄마 껌딱지 6개월 아들을 키우는 맘, 애교쟁이 3살 딸을 키우는 초보맘 등 서산, 대산지역에 거주 중인 13명의 엄마들이 모임을 이뤄가고 있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엄마들이 모여 육아정보를 나누고 가까운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80년대생들의 엄마들 모임이라 하여 모임이름을 ‘팔☆맘(팔별맘)’이라 지었다. 이름얘기를 하던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는 엄마들의 말에 농담처럼 다 같이 한동네에 집을 짓고 마을이름을 팔별 마을이라 짓자고 하자 모두 동의했다며 웃어보였다. 
7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33살 엄마 손영주씨는 지역 중고거래 커뮤니티 카페를 통해 임하얀씨와 인연을 맺으며 임신 중 팔별맘 모임을 소개받았다. 2년 전 진주에서 올라온 손영주씨 역시 연고지 없는 서산에서 가장 외로울 때 팔별맘 모임은 큰 힘이 되었다.



“모임이 없는 날에도 팔별맘 친구, 언니들과 함께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으며 육아정보를 얻고 있어요. 첫애라 실수투성이에 여러모로 모르는 게 많은데 너무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최근에는 이유식을 준비하면서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그 덕에 레시피도 얻고 언니들만의 노하우도 듣고 이유식 관련 용품들도 물려받을 수 있었어요. 저에겐 정말 여러모로 너무 고마운 모임이에요.”
팔별맘 모임은 현재 6개월 아기부터 7살까지 다양한 연령의 자녀를 둔 엄마들이 서로 육아정보를 공유하며 아이에 대한 고민 상담이나 정보를 나눈다. 또 육아용품을 물려주고 매일 메신저로 각종 정보와 일상을 나눌 정도로 돈독하다.

부춘동에 거주 중인 6개월 아들을 키우는 34살 이진영씨는 아이와 함께 매 주 모임에 참석한다.
“저는 타지에서 결혼 후 서산을 오게 되었는데, 친구의 소개로 팔별맘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시간 보내기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을 했었어요. 팔별맘 모임을 나가면서 이런저런 육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솔직히 당시 임신 중이었던 저는 크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어요. 임신 전 유치원교사를 했었는데‘아이에 대해선 난 잘 할 수 있어’라고 쉽게 생각을 했었던 거죠. 그런데 아기를 낳고 직접 겪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그리고 꿈꾸던 육아와는 정말 차원이 달랐어요. 직접 겪어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이상과 현실에 저는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너무 많은 정말 말 그대로 왕초보맘이었어요. 그때마다 팔별맘 모임에 나가 이야기를 나누며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면 함께 공감해주고 경험을 얘기해주며 저랑 저희아기와 제가 잘 맞춰 갈 수 있게 조언해주셨어요. 또 안 쓰는 아기 장난감이나 물건, 옷도 물려주세요. 엄마가 처음인 저에게 친언니같이 친동생같이 도움을 주어 저는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팔별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아요. 정말 그런 의미 있는 인연 같아요. 서산에 내려와서 진짜 가족 같은 좋은 인연을 만나게 돼서 제가 큰 복을 받은 거죠~”.



팔별맘 모임은 메신저를 통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날을 투표해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데 아기들이 많이 나오는 날엔 베이비 카페나 키즈 카페에서 만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등엔 파티룸을 빌려 아이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또 모임의 인연으로 부부동반 저녁식사를 하기도 하고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계절에 따라 서산지역의 딸기 농장, 블루베리 농장 등을 방문하여 체험을 같이 하기도 한다. 또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겸 당일치기 여행을 가거나 1박으로 캠핑을 하기도 한다.
팔별맘 모임 1주년 기념이었던, 지난 6월엔 가족을 동반하여 태안으로 1박 캠핑 모임을 가기도 했다. 7살 딸과 4살 아들과 함께 캠핑에 참석했던 신미란씨는 “처음 타지로 이사 와서 한 달도 안된 상태에서 나간 모임이라 어색할까 걱정되었었는데 오히려 뭐랄까... 위안도 얻고 즐거움도 얻었어요. 얼마 전 다녀온 캠핑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서 정말 가족처럼 지내도 좋겠다 싶고 아이들이 모여서 함께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 보니 여기 생활이 덕분에 더 정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고 전했다. 

팔별맘 모임은 매주 모임 때 마다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임하얀씨의 핸드폰 사진첩에는 지난 1년간의 단체사진이 보물처럼 저장되어있다. 가끔씩 지난 사진들을 쭉 볼 때 마다 건강히 자라고 있는 우리아이들 모습에, 여전히 함께 하고 있는 친구, 언니들을 보면 매일이 감사하고 뿌듯하다는 임하얀씨는 마지막으로 모임의 멤버들과 모임을 지지해주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엄마들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해요. 실제로도 그렇게 모임이 흘러가고 있는 거 같아요. 다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 마음으로 추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계획 중에 있어요. 팔별맘 모임이 육아로 지친 많은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단순히 엄마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넘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나를 돌아보며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다독이고 나누며 배려하는 팔별맘 모임. 좋은 만남으로 소중한 인연이 되어 친구가 된 이들의 아름다운 모임을 응원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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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 서동초등학교 이은경 영양사


식판은 사랑을 싣고~~

# 매일 매일 먹는 한 끼의 밥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끼니가 되기도 하고, 마음까지 살찌우는 보약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 꼼꼼하게 식단을 짜고 건강한 재료를 준비해서 정성껏 차린 밥상은 그 끼니 자체가 보약이 된다. 초등학교 영양사라는 직분의 책임감도 모자라, 아이들에게 정말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고 싶은 진정한 마음을 매 끼마다 거르지 않고 얹어 급식을 준비하는 서동초등학교 이은경 영양사의 점심 밥상도 그렇다. 어느 날은 지곡면 중왕리에서 바로 가져와 살아 꿈틀거리는 낙지를 넣은 박속 낙지탕을 끓여 바지락살 미나리전과 함께 아이들 식판에 차려주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태안 안면도에서 온 꽃게와 김치를 한데 버무려 큰 솥에서 육수와 함께 끓인 게국지를 낙지한우불고기, 마늘 밥과 함께 담아주기도 한다. 



1995년도에 팔봉면의 고성초등학교로 첫 발령 난 것을 시작으로 울산 공고, 서산여고 등의 학교를 거쳐 현재 동문동 서동초등학교에서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이은경 영양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즐거움을 일찌감치 알고, 그것을 실컷 누리는 중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메뉴를 늘 고민하고, 늘 메모지를 갖고 다니며 길을 가다가도 퍼뜩 떠오르는 메뉴 아이템을 적어 둔다. 같은 밥이라도 어떻게 하면 더 예쁜 비주얼로 완성할까 늘 연구를 하는 것은 일상이 됐고, 이벤트를 곁들여 밥 먹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일은 어느덧 삶의 기쁨이 됐다. 한 가지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양식조리사,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데 이어 일식과 중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딴 그녀는 식단의 다양성를 추구하면서도 서구화된 아이들의 식성을 생각해 전통 음식을 맛보게 하려는 노력 역시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한‘행복한 밥상’사업에 신청해 5개 학교 중의 한 곳으로 선정 받아 아침밥 먹기와 향토음식 급식 사업을 실시한바 있다. 쉽게 아침을 거르고 올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은경 영양사가 준비한 식단은 야채와 소고기, 우엉으로 만든 컵밥, 쌀과자, 견과류, 그리고 친환경 음료수이다.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나눠준 아침밥은 여유분까지도 ‘품절’이 됐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고, 학교 곳곳의 벤치에 앉아 아침 식사를 즐기는 모습들은 서동초등학교의 훈훈한 장면으로 남았다. 향토음식 급식 사업 역시 평소 로컬푸드를 이용한 식단 구성에 관심이 많던 이은경 영양사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로 작용됐다. 



“서산낙지와 대하, 안면도 꽃게, 육쪽마늘, 호박 등 대부분의 식재료는 우리 지역 농산물을 사용했어요. 게국지는 처음 접해본 학생들도 많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어요. 피자나 햄버거에 익숙한 아이들이지만 향토 음식에 금세 맛을 들이는 모습을 보고, 꼭 시범사업 기간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더 자주 여러 가지 전통 식단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서동초등학교에서 시범사업으로 펼친 향토음식 식단은 KBS, MBC 등 4개 방송에 소개되며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이밖에도 크리스마스에는 급식실 직원들이 산타할아버지 복장을 하고 배식을 하게 하며, 성탄 이벤트를 펼쳤는가 하면, 월 1회씩 세계 음식의 날을 만들어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인도식 커리와 탄두리 치킨, 난&인도커리 마살라 등의 메뉴로 인도 음식을 맛보게 한데 이어 다음 주에는 6월 세계음식의 날 메뉴로 쌀국수와 주머니빵인 피타브레드의 베트남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하는 즐거움을 더 크게 얻고 싶어 일부러 지원해서 근무했던 서산여고에서는 공부에 지친 여학생들에게 먹는 기쁨과 재미를 주기 위해 펼친 다양한 식단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은박지로 된 도시락을 활용해 추억의 도시락을 식판에 제공하기도 하고, 뉴욕 쉑쉑버거가 한창 유행일 때는 강남에 일부러 가서 맛을 본 후 한우 패티를 이용해 쉑쉑버거를 재현해 제공하기도 했다. 수능을 위한 이벤트로 급식실 유리창에 ‘수능대박! 걱정마. 다 잘될거야’ 문구를 직접 붙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크림스파게티, 고르곤졸라 피자, 돈가스 샐러드 메뉴를 이용한 여고생 취향저격 식단, 토란탕, 안동찜닭, 삼색나물, 송편 등의 추석 식단,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분식 메뉴를 활용한 분식점 식단으로 공부에 지친 여학생들의 지친 입맛을 되살리는데 주력했다. 남자 쉐프를 학교 급실실로 초청해 치즈오븐스파게티나 철판 볶음밥을 직접 만들게 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 역시 여학생들에게는 특별하고도 재미있는 힐링의 시간으로 남게 했다. 또 마지막 날에는 헤어지는 아쉬움을 담아 목살스테이크와 해물필라프를 만들어 내고, 교회에서 하얀 접시들을 빌려 트럭으로 옮기면서까지 상차림의 완성도를 높여냈다. 서산여고 미술부 학생들은 급식실 벽에 몇날 며칠 동안 그리고 색칠을 한  이은경 영양사의 커리커처를 선물하며 또 다른 감동으로 돌려주었다고. 



먹는 일이 단순히 배만 채우는 일 이상의 기쁨과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늘 고민하는 이은경 영양사는 이벤트와 시범사업 선정에도 늘 관심을 쏟고 살지만, 래시피를 연구하는 일은 아예 일상이 된지 오래다. 레시피 개발하는 일이 즐겁다 못해 살짝 흥분이 된다는 그녀는 영양사 도우미 사이트에 아낌없이 올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작년에는 한 식품회사에서 실시한‘제2회 영양사 식단 및 레시피 공모전’에 참가해 ‘롤리김꽃김밥’레시피로 대상을 차지하며, 이색 레시피와 맛있는 식단을 뽐냈다. 



“저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서 우울했었어요. 내가 잘하는 것을 하라는 지인의 충고에 힘입어 제가 잘하던 것을 찾게 되었고, 그것이 재미있다 보니 이제는 어려운 일도 귀찮다 힘들다 하지 않고 할 수가 있게 되더라고요. 제가 하는 방식이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아이들만 생각하며 소신을 갖고 해나가고 싶어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메뉴를 짜는 일이 늘 고민이지만, 즐겁게 잘 먹어주고 급식 시간을 기다려주니까 용기가 나요.”
하면 할수록 먹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는 그녀는 자신의 일이 그 어느 일보다 보람 있는 직업이라며 그 어떤 수고로움도 기꺼워한다. 손이 많이 가는 구절판, 얼음이 녹을 까봐 전전긍긍하며 내야 하는 인절미 팥빙수, 일일이 구워내야 하는 불고기 피자, 북어순살 강정, 약식 등등 그녀의 정성어린 마음에서 차려지는 한 끼 한 끼의 밥상은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불러오는 아주 특별한 밥상들이다.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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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 탁구인생 박석훈씨


‘즐탁’에 빠진 ‘쇼트의 달인’! 그는 언제나 ‘전성기’

2.5g의 그 작은 탁구공이 주는 위력은 엄청나다. 사람들은 그 공 앞에서 환호하고, 탄식한다. 비오듯 땀을 흘리고, 주먹을 불끈 쥔다. 점수 한 점에 천둥과 같은 소리를 내지르고, 손바닥이 빨개지도록 하이파이브를 한다. 기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한다. 희로애락 인생의 네 가지 감정을 다 담아 폭 152.5cm, 길이 274cm의 탁구대 위에서 핑퐁핑퐁 인생을 친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탁구 라켓을 잡았다가, 서른 한 살에 정식으로 탁구를 배우기 시작해 21년 동안 탁구 인생을 살아오고 있는 박석훈(51)씨도 그랬다. 레슨도 흔치 않던 시절, 거의 독학으로 탁구를 배워가던 그는 3년 만에 전국 오픈 탁구대회에 나가 우승을 거머쥐며 단맛을 보았다. 
“처음에는 탁구가 좋아서 시작한 게 아니랍니다. 사귀던 여자 친구가 무속인이 된 후 그 사실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잊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만 했고, 그래서 정신없이 탁구만 쳤어요.”
그는 두 살 때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한 것이 잘못되어 장애를 가지게 됐다. 탁구를 좋아하고 잘하던 그의 꿈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 그래서 2007년부터 2011년도까지 그 꿈을 이루어 대표선수로 활동했다. 집중력은 자신감과 갈망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능력이라고 했던가. 이기고 싶었던 그는 집중했고, 그래서 늘상 이기는 삶을 살았다. 최고의 전성기에는 대회에 나가면 1등은 거의 휩쓸어오고, 못해봤자 2등인 인생을 살았다. 

“어머니는 제가 상 받아서 오는 것을 참 좋아하셨어요. 그 당시는 상이란 것이 대부분 가전 제품 같은 것이었는데, 어머니에게 그것을 가져다 드리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어요.”
박석훈씨의 별명은 ‘쇼트의 달인’이다. 상대가 드라이브를 걸면 가볍게 수비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원치 않는 곳으로 빠르게 공을 보내는 것이 특기다. 그런 기법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이기 때문에 거의 공을 받지 못하게 되고, 받아도 찬스가 오게끔 작용을 한다. 
“저는 두 개의 목발을 짚고 경기를 해야 하는 신체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공을 보고 쫓아갈 수는 없어요. 이 정도로 공을 주면 공이 어떻게 오는지 예측을 해야 해요. 한수 앞을 내다보고 쳐야 하는데, 정말 힘들게 반복된 훈련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득이 되었어요.”

탁구는 변화의 수가 무수해서 순간적인 판단 및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 그는 전략적인 게임을 해가며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치열한 공방전이 오가도 고른 호흡을 유지한다. 그의 스매싱은 거침이 없고, 양쪽 코너를 찌르는 쇼트는 송곳같이 날카롭다. 탁구채를 든 그의 왼손은 탁구코트 위를 지휘하듯 춤을 춘다. 
그는 승부욕도 남달랐다. 탁구대회가 열리기 전에는 상대 선수의 시합을 봐가며 장단점과 기술을 분석한 다음에 경기에 임했다. 전국에 대회가 있으면 거의 빠짐없이 출전을 했다. 실력을 검증받는 것도 좋았고, 이기는 것도 신이 났다. 10여 년 전에는 제약회사에서 주최한‘1년 동안 탁구대회 최다 출전 선수’대회에서 1등을 했다. 그가 1년 동안 출전한 횟수는 무려 36회. 1년이 52주니까, 8개월 동안은 매주 빠지지 않고 경기에 나간 셈이다.“이제 그만 좀 나오라”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고정적인 인사가 됐을 정도.
충남 도민체전 단식으로는 금메달을 놓쳐 본 적도 없고,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는 단식, 복식, 단체전 3관왕은 기본이었다. 장애인체전이나 대회뿐 아니라 비장애인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도 그는 늘 먼저 승기를 잡으며 시합을 리드해갔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저는 불편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탁구를 하며 장애인 대회 뿐 아니라 일반인 대회에도 열심히 나갔죠. 제가 경기에 나가면 많이들 깔봤어요. 다들 가볍게 보곤 했는데, 이기면 이길수록 저를 보는 눈도 달라지고, 전국적으로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요.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운동하며 많이 바뀌었어요.”
장애인 탁구선수가 비장애인을 거침없이 꺾을 정도의 탁월한 실력은 세간에 화제가 되며, 그는 방송인 김미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하고,‘오마이 뉴스’나 지역신문에도 소개가 됐다. 
“예전에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을 때는 정말 기뻤는데, 그 꿈을 이룬 뒤에 나라의 후원이 부족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컸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흥미도 많이 잃게 되고, 이기기 위한 탁구를 하기 보다 즐기기 위한 ‘즐탁’으로 변해서 패도 많아지더라고요.”

즐기는 탁구! ‘즐탁’을 하면서 패도 많아졌다는 그지만, 박석훈씨의 우승 퍼레이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얼마 전 예산에서 열린 제23회 충남 장애인도민 체전에 출전해 단식과 복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의 결과를 안고 돌아왔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는 이미 6전6승의 기록과 함께 충남 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탁구를 치면 땀 흘리는 것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나이 차이가 나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또는 실력 앞에 스승님으로 받들어 주기도 하죠. 몸으로 부딪치는 것보다 사이에 네트를 두고 치다 보니 나름의 매력이 큰 운동이에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부상 위험 없이 할 수 있으니 좋고, 순발력과 민첩성도 좋아져요. 긍정적 마인드로 변하는 것 역시 탁구가 주는 선물이죠. 제가 금은방을 할 때는 손님이 반지 사이즈를 재려고 손가락을 내밀면 떨릴 정도로 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는 ‘한서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시간이 되면 종합운동장 탁구장을 찾아 연습도 하고, 재능 기부로 레슨도 한다. 동호회에 나가 사람들과 즐기듯, 탁구 대회에 나가는 일은 이제 그의 자연스런 일상이 됐다.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행을 하듯 출전을 하다 보니, 시합의 욕심보다 즐기는 탁구가 된지 오래다. 
인생의 희로애락 중에서 노여움과 슬픔은 진작 가라앉히고, 기쁨과 즐거움만을 남긴 채, 즐거운 탁구를 치는 박석훈씨. 탁구와 시합, 그리고 승부를 즐길 줄 아는 그의 ‘탁구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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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 요리 강사 윤지영 씨


행복한 요리, 맛있는 밥상으로 전하는 우리 집 밥 이야기!

“음식을 만들기 전, 항상 먹는 사람을 생각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요리합니다. 제 요리가 비록 파는 요리는 아니지만, 정성스레 준비했기에 비싼 일류 요리가 부럽지 않답니다. 요리는 정성과 사랑입니다.”
요리 강사 윤지영 씨는 대기업 영양사로 9년을 재직했다. 대학원에서 영양 교사 자격증도 공부하며, 한식, 제과제빵, 아동 요리, 푸드심리, 요리 놀이, 쿠키클레이 등 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모든 요리는 다 배워서 직접 하고 싶다는 그녀. 그러나 규격에 맞춘 정형화된 요리가 아닌 누구나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역의 한 커뮤니티 카페에 다양한 요리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고,  곧 모든 이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요리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그녀. 손끝부터 야무지고 맛있는 요리 강사 윤지영 씨가 전하는 아이디어 톡톡! 즐겁고 행복한 밥상을 차려내는 비법을 만나 보자. 





“제가 쓰는 그릇이나, 장식 제품이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저는 무척 알뜰한 가정주부랍니다. 꼭 비싼 그릇이 아닐지라도, 무엇을 어떻게 담는지가 제일 중요하죠. 실제로 사진 속에 나오는 그릇들은 몇천 원 짜리 제품이에요. 테이블 매트도 2~3천 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답니다. 카페에 올리려고 일부러 사진을 과장하여 꾸미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평상시 식탁 풍경을 올리고 있답니다. 누구나 쉽게 저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려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나름 뿌듯해하고 있어요. 댓글이 제 일상에 큰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어요. 특히 제가 올린 요리를 따라 해 보시고 후기를 남겨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영양사로 재직할 때는 고객의 취향과 가격 면을 먼저 고려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답답하고 부담스러운 면도 많았다고. 그러나 지금은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그녀가 생각하고 꿈꿔온 많은 음식들이 현실이 되어 많은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친정엄마 요리 솜씨가 진짜 좋으세요. 저 역시도 그 맛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회사에서 근무할 적에는 아무리 큰상을 받아와도 가족들이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바로바로 반응이 있으니 ‘우리 아내가 참 잘하는 구나’ ‘사람들이 우리 아내 요리를 좋아하는 구나’ 하고 남편도 많이 좋아하고 응원해주니 감사하답니다.”

그녀가 올린 요리 중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김밥이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그녀를 통하면 참치 치즈김밥, 떡갈비 김밥, 달걀 김밥, 돈가스 김밥을 분식점이 아닌 집에서도 맛볼 수가 있다고. 눈으로도 맛있게, 입으로도 맛있게, 그리고 아삭아삭 귀로도 맛있게 먹는 그녀의 김밥은 인기 만점이다. “김밥은 단무지와 김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단무지는 물에 한 번 씻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단무지는 맛이 강하다 보니 김밥의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위해서죠.”
다른 요리 역시 그녀만의 노하우가 더해지면, 더 특별한 음식으로 탄생된다. 





“닭볶음탕은 전날 미리 양념을 버무려 재워두면 깊은 맛이 납니다. 생선이나 콩나물은 유통이 잘 되는 재래시장에서, 채소는 농협에서 주로 구매하고 있어요. 뜨거운 요리에는 들기름, 차가운 요리에는 참기름을 쓰고 있답니다. 아이에게 카레를 줄 때도 토끼 모양 밥을 만들어 주면 한 그릇 금세 뚝딱 하죠! 남편하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이 생각 날 땐, 파인애플이 그릇으로 변신하여 알록달록 신선한 과일들을 듬뿍 담아내죠.”
그녀의 머릿속은 항상 수많은 재료와 아이디어들이 샘 솟는다. 수업을 위한 ‘새싹 피자’를 만들 때도 새싹 채소들로 나무가 자라나는 과정을 먼저 표현해 보게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들은 알려주고 나눠 주고 싶은 요리 강사 윤지영씨. 그녀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마음으로 탄생 되는 정성 가득 행복 요리법이 우리의 가정에 오래도록 맛있게 피어오르길 기대해본다. 멋진 그녀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파이팅!.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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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 카페 노이


27세 바리스타의 소녀감성 충만 카페 ‘노이’

늘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친절한 그녀는 취미로 바리스타를 즐기던 미대생 이였다. 후배의 권유로 바리스타를 진지하게 공부하게 되었고 가족의 도움으로 창업 할 기회가 생겨 2015년 여름부터 ‘카페노이’를 운영 중에 있다.
“노이의 뜻은 이탈리어로 noi(노아), 우리라는 뜻이에요. 방콕 여행 시 우연히 들른 카페 ‘roketcoffeebar’에서 영감을 받아 작년 봄에 새롭게 리모델링했어요. 전반적으로 높은 층고와 큰 창으로 열린 공간을 표현했고, 내부는 화이트와 브라운의 바닥 타일과 대리석&우드 가구를 통해 현대적인 이미지를 표현했어요.”

넓어 보이면서도 환하고 따뜻한 인테리어는 조혜원 바리스타를 표현한 듯 그녀와 잘 어우러져 있었다.
겉보기에도 아기자기해 보이는 그녀의 취미는 유니크하고 예쁜 컵, 접시, 포크 등의 도기를 모으는 것이라고 한다.
“카페에 자주 오시는 손님들은 저희 카페 도기들이 자주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인터넷에서 찾아 구매하기도 하고 여행 갔을 때 일부러 도기 가게에 들러 직접 공수해 오기도 해요.”
또 꽃을 사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녀는 새롭게 핀 꽃을 사서 가게에 두면 화도 풀리고 마음도 편해진다며 테이블 위의 꽃들을 가리켰다. 
“제가 꽃을 정말 좋아해요. 매주 금요일마다 꽃가게에 가서 직접 골라서 와요. 저와 같이 손님들도 꽃을 보고 좋아해주시면 기분이 더 좋아져요.”



마냥 수줍은 소녀 같은 그녀에게 커피에 대해 묻자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변한다.
조혜원 바리스타가 말하는 커피의 매력은 첫 번째로 종류도 다양하고 내리는 온도와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향과 맛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그 방식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커피가 가진 묘한 중독성이 대표적인 매력이라 했다.
“커피 전문가라면 맛있는 커피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와 같은 일반인에게 가장 맛있는 커피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라고 생각해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가서 마시는 커피가 가장 맛있더라고요.”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맛있는 커피, 자주 찾고 싶은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조혜원 바리스타. 커피의 향과 맛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카페노이’라는 장소에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했다. 



‘카페노이’에서는 커피와 관련된 음료 외에 메뉴를 많이 개발하는데, 주로 제철과일을 이용한 음료다.
“평소 요리를 좋아하는 한송이 매니저님과 다소 한가한 오전 시간에 항상 고민하고 만들고 시음하는 반복 작업을 통해 개발해요.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음료의 비주얼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최근 SNS를 통해 음료 사진을 찍으시는 손님들이 많잖아요.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도 있고요. 또 SNS를 통해서 다른 카페의 음료를 구경하고 직접 찾아서 맛보고 벤치마킹하기도 해요.”
조혜원 바리스타가 여름을 맞아 추천하는 ‘카페노이’의 메뉴는 바질(허브)과 생 레몬을 착즙해서 만든 시원한 바질레몬에이드와,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는 자몽에이드다. 특히 자몽에이드에 들어가는 자몽은 직접 자몽을 손질해서 담근다. 또 다른 추천메뉴는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이용한 특별음료이다.

지난봄에는 딸기를 이용한 딸기라떼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 멀리서 딸기라떼를 맛보려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었다며 올여름에도 새롭게 출시할 과일 음료가 있는데 직접 찾아오셔서 꼭 맛봐 주시길 당부했다. 또 신제품의 경우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장 먼저 소개한다고 한다.
조혜원 바리스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인디싱어송라이터 가수 ‘옥상달빛’이라고. 지난여름 ‘옥상달빛’은 카페노이에서 소소한 공연을 진행했는데, 찾아주신 모든 손님들이 옥상달빛의 노래와 카페의 음료에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는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콘서트나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했다. 



조혜원 바리스타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첫째,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하며 둘째, 직접 서빙을 하고 손님의 취향을 존중하고 친절하도록 하며 셋째, 음료의 맛은 물론 비주얼에도 신경 쓰며 더 예쁜 컵과 식기로 대접하고 테이블에 놓일 꽃 등 카페노이만의 색깔을 더하려 노력한다고 했다. 실제로 카페노이의 컵홀더나 빨대 등은 기념일이나 시즌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변화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빨대에 붙은 라벨 등 작은 거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을 찾을 수 있었는데, 작은 것에서부터 ‘카페노이’ 곳곳에 조혜원 바리스타만의 소녀감성이 배여있다.
또 부족한 디저트 쪽을 개발하기위해 베이킹을 공부중이란 그녀는 노이만의 특별한 디저트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카페는 단골손님들과 모임이 많은 편인데 실제로 이곳을 찾은 단골손님들에게 즉흥적으로 ‘카페노이’ 만의 매력을 묻자 “깨끗하고 커피가 맛있어요. 무엇보다 친절이 제일 큰 이유에요” , “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이곳 헤이즐넛 라떼를 강력추천해요.” , “아이를 너무 예뻐 해주세요. 아기식탁도 준비되어 있고요”라고 답했다.
‘카페노이’가 다시 오고 싶은 장소, 언제든 편안한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조혜원 바리스타는 “손님들이 좋은 아이디어나 먹고 싶은 음료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손님들의 취향과 의사를 살려서 새로운 음료도 개발하고 서비스도 더 좋게 만들겠습니다.”라며 마지막으로 손님들에게 당부인사를 전했다. 또 노이에서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한송이, 유정현 매니저와 임정화, 이가경, 문선의씨와 카페 노이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지친다면 마치 여행 중에 찾은 예쁜 커피숍 같은 설렘이 가득한 ‘카페노이’에서 시원한 추천음료를 맛보길 권한다.
<김슬기 기자>

▶▶▶ 카페 노이 (cafe noi)
서산시 호수공원4로 29-4번지/041-667-1542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23시 (연중무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afenoi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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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 사람은 죽음에 이르고 애써 노력하는 사람은 죽는 법이 없다. - 법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