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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3574
제목 명문해물칼국수 _ 운산면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5/01/16(금)
열람 3,8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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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에 반하고 맛에 반하는 길모퉁이 칼국수집

 

문을 연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빠른 입소문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문전성시 칼국수 가게가 있다.

서산시 운산면 수당리 극동주유소 옆에 자리한 ‘명문해물칼국수’는 운산의 동네사람들은 물론 서산의 지역민과 이곳을

지나는 외지인들의 걸음까지 붙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그런 신생 칼국수집이다. 알음알음으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조용히 소문나고 있는 이 집은 오순이(54), 윤성원(51)부부가 지난 7월에 기존 칼국수 집을 인수받아 문을 열었다.

기존 간판과 인테리어, 메뉴는 그대로지만 맛과 인심, 정성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먼 길을 돌아 이곳이 종착역이라는

생각으로 식당을 연 부부는 돈 벌 생각을 하지 말고, 황소걸음처럼 천천히 가자고 마음을 모았다.

그래서 간판도 ‘황소걸음’으로 새로 달려고 하다가 기존의 이름을 살리고 싶어 그대로 둔 것.


‘명문해물칼국수’의 입소문은 첫째, 양이 푸짐하다는 것이다. 칼국수의 양은 주문한 양보다 훨씬 더 많고,

바지락의 양도 손님이 놀랄 만큼 많다. 칼국수 국물 맛을 더하는 해물의 가짓수도 여러가지고, 김장김치나 열무김치,

겉절이 등의 김치류는 다른 칼국수집의 간단한 반찬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칼국수가 나가기 전 미리 주는 보리밥은

손님이 원하는 만큼 무한 리필 된다. 보리밥에 비벼먹을 수 있도록 맛깔나게 무쳐진 콩나물 또한 양이 넉넉하다.


 

 

칼국수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역시 반찬 가짓수가 서운하지 않다. 농사를 짓는 시골 분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 보니 밥이나 반찬이나 그 양을 결코 줄일 수 없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생각.

제육볶음 역시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 돼지고기를 이용, 가격 이상의 푸짐한 상차림을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팔아 밑지는 것 아니냐는 인사말까지 듣는다.


부부는 손이 많이 가는 찌개류 메뉴를 빼고 칼국수 전문점을 하고 싶지만, 시골 분들이나 이곳을 단골삼아 들르는

손님들을 위해 백반 메뉴를 빼지 못한다. 마음도 약하고 인심도 푸짐하고 정도 많다보니,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칭찬은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덫’이 되어 버렸다고 웃는 부부. 웃음이 선량하다.


남는 것이 적어도 손님들 좋아하는 맛에 돈 세는 맛은 저 멀리 뒤로 밀어뒀다는 부부는 서로 식당일을 같이 하다 보니

성격이 달라 서로 싸우는 일이 많아도 ‘퍼주는 것’ 만큼은 둘이 지지 않을 정도로 똑같다고 오누이처럼 웃는다.


남편 윤성원씨가 이곳 식당에 출근하는 시간은 새벽 6시.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멸치와 갖은 해물 등을 꺼내

육수를 끓이는 것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칼국수의 맛은 육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윤성원씨는 그렇게 세 시간씩을

꼬박 육수를 끓여댄다. 가장 기본이 되는 멸치 역시 품질 좋은 농협의 멸치만을 고집한다. 비싸더라도 육수의 차이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것. 바지락 역시 저렴한 중국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무조건 국산 바지락만을 사용한다.

 

 


“육수를 끓이거나 식재료를 준비할 때 무조건 머릿속을 비웁니다. 값을 따지지 않아요. 돈 계산해가며 준비하다 보면

절대 좋은 것을 쓸 수가 없어요. 그것을 아니까 아예 생각을 안 하는 거죠. 바지락 좋은 거 쓴다고,

제육볶음 고기 맛이 좋다고 알아봐주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 맛에 하는 거죠.”


가장 붐비는 점심시간, 어느새 빈자리 하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선다. 큰 트럭을 모는 기사들이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제육볶음을 주문하고, 수당리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칼국수를 주문한다.

당진을 가는 길이면 잊지 않고 꼭 찾던 손님은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같이 이 집을 찾았다. 손님들이 몰아닥치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부부는 주방과 홀을 맡아 차근차근 주문을 받고 면을 삶는다. 올해 여든 셋이 된 수당리 할머니는

이렇게 바쁜 시간이면 점심 아르바이트를 한다. 할머니가 일이 있으면 올해 일흔 일곱이 된 할머니 한분과 교대도 한다.

단골은 보리밥을 한 그릇 맛있게 비벼먹고 나서는 알아서 주방 근처 밥솥에서 보리밥을 덜어온다.


그런 푸근한 모습들이 날마다 왁자지껄하게 펼쳐지는 이곳 ‘명문해물칼국수’는 운산면 수당리 운산공고 뒷편의 당진 가는

옛길 길목에 자리하며 시골의 정과 인심, 푸짐하고 신선한 칼국수의 맛을 듬직하게 지켜가는 중이다.

 

 

✽명문해물칼국수 운산면  수당리 259-1 운산 극동주유소 옆

☎665-1015 (1주,3주 토요일 휴무)

<서산교차로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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