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플러스 홈으로
지역뉴스
 
  • ▒ 전체 980개의 게시글이 있습니다. ▒
번호 26731
제목 동물복지 인증 농장 김경태씨 부부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5/11/09(월)
열람 3,347회
첨부파일 -
사용량 본문: 13.0KB, 업로드: 98.1KB
SNS tweet facebook

 

 

7전8기 오뚝이 부부의 ‘동물복지농장 계란’

 

“동물을 정말로 사랑하시나 봐요?”

심사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5급 공무원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유기농 방사 유정란을 생산하는 전국의 58개 농장을

일일이 다니며 동물복지 인증 절차를 위해 털끝만큼의 오점이라도 잡아내며 심사를 하는 이들이었다. 매의 눈을 하고

농장 곳곳, 닭들의 상태를 살피던 그들의 눈은 찬사의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동물복지 농장 특허를 3개나 내셔야겠어요. 닭들의 일상 자체가 방목이라는 거, 밥 먹는 그릇에 올라가서 똥 싸지

못하도록 아예 용접을 한 것도 그렇고, 도대체 이런 것은 누구 생각이에요?”


조사하고 심사를 하러 왔던 그들은 오히려 가르침을 받고 간다고 머리를 조아려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그리고 2014년 11월 드디어 지역 최초로 동물복지농장 인증을 받은 서산시 인지면의 김경태씨 부부.


그로부터 열 달이 지나는 사이 그들의 통장에는 마이너스 1천만 원이 더 늘어났다. 지난봄에는 계란 한 판 배달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119 구급대원들이 문짝을 뜯어내고 나서야 간신히 꺼내진 그는 12시간을 정신을 잃었다.

갈비뼈 다발 골절, 양쪽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발 등 뼈가 온통 으스러졌다. 두 줄로 길게 찢긴 얼굴은 몇 십 바늘을 꿰맸다.

절단을 할 수도 있다고 한 다리는 허벅지 살을 떼서 붙이고 이어 간신히 살려냈다.

그렇게 다섯여 달을 입원한 사이 농장은 그 부인과 막 제대를 한 아들이 복학도 하지 못하고 맡아 지켜냈다.


7전8기! 시작부터가 그랬다. 서산최고, 전국 최고의 계란을 만들어 내겠노라고 인지면에 농장을 지어 닭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나날들. 계란의 품질 하나 만큼은 자신 있었건만, 값 싼 계란들의 대용량 공급과

브랜드 계란의 마케팅 전략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난 10년간의 세월. 낮에는 닭을 치고, 밤에는 주유소에 나가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적자를 때우던 나날들. 그 마저도 갚아나갈 힘이 없어 가진 땅을 팔아가며 간신히 간신히

버티던 눈물의 세월들. 그는 넘어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장례식장에 가서 절을 하다가 넘어지기도 하는 그지만, 계란 한 판 주문이라도 들어오면

마다하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나간다. 기름 값이라도 아끼려는 이유다.
10년의 세월과 그 노력으로 다른 것을 했으면 열두 번 성공도 더했을 그들. 오직 계란 하나에 그토록 질긴

고집을 부리는 이유는 계란 하나만큼은 정말 좋은 계란을 주고픈 그 마음 하나뿐이다. 이토록 미련할까. 저토록 답답할까.
남들은 그까짓 계란 한 알이라고 한다. 톡 하고 깨트려 프라이 한번 하면 한 입 거리 밖에 안 되는 계란 한 알.

어른 주먹으로 쥐면 손 안에 들어오는 그 작은 계란 한 알에 그는 온 진심과 온 정성을 담는다. 닭을 위하는 마음,

좋은 계란을 원하는 마음, 그 계란을 찾는 단골들의 소망이 담긴 계란 한 알은 이미 그까짓 계란 한 알이 아니다.

생명의 근원을 되살리는 것. 이들이 날마다 품어내는 ‘되살이 계란’이다.

 

 

 

 

 

동물복지, 건강 먹거리 되살리는 외고집 인생

 

해외토픽감이다. 대기업 할아버지도 못하는 당일생산, 당일 판매 고집을 6년간이나 지키는 이 남자 김경태씨.

서산지역 하나로 마트에서 70%, 일반 아파트 등에서 30% 판매되는 수량에 맞춰 닭을 키우고 계란을 생산해 마트에

단 하루만 진열한다. 단 한 번의 타협도 없다. 닭들이 낳은 알을 아침에 진열하고 팔고 남은 것은 밤에 일제히 수거한다.

정해진 고객에게 30% 할인하여 팔거나 구운 계란을 만들어 여기저기 선물한다. 소비자가 구입한 계란 중

한두 알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교환을 해준다. 세계적인 먹거리 기업이나 유명 대기업도 절대 할 수 없는 방식이다.


부인 이인숙씨는 아침에 눈뜨면 계사로 달려가 계란을 깨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냄새가 나지 않으면 하루 시작이

상쾌하고, 계란이 좋지 않은 날은 반은 다 골라내고 시중으로 내간다. 계란에서 냄새가 나고 퍼지는 것은

절대 팔 수 없다는 이 사람. 스스로의 양심이 제일 큰 감시자이다 보니 대충 하려야 할 수가 없다.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부부는 10년을 닭을 키웠다. 하우스를 짓고 너른 터에 풀을 키웠다. 병아리를 사다가 그곳에 풀어 놓았다. 흙을 헤집고,

지렁이를 물고, 흙에 목욕을 하며 푸른 풀을 뜯고 사는 건강한 닭들이 낳는 계란, 그런 계란만 팔고 싶었다.

그 소망을 차곡차곡 이루며 살았다. 돈을 벌지는 못해도 하루하루 근근이 먹고 살며, 하나둘 단골이 늘어나는 맛에 힘든 것도

다 참고 살았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친환경인증 서산1호로 지정도 받고, 전국 친환경 우수농업 100인으로 선정됐다.

충남농업기술센터박람회에 서산대표로 매년 출시하고, 작년 11월에는 지역 최초로 동물복지농장 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를 잘한다고 인정받는 곳에서 조차 평당 15~27마리의 닭들을 키우는데, 부부는 같은 크기 안에서 5~7마리만을 키웠다.

따로 방사라고 할 것도 없이 드넓은 하우스 안 자체가 방목장인 이곳의 농장에서는 1200여 마리의 닭들이 자란다.

부딪칠 것도 없고 비좁아 엉켜 잘 일도 없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닭들이 A4 용지 72% 크기의

케이지에 갇혀 알을 낳는 것에 비하면 이곳의 닭들은 천국에 사는 닭들이다.

그 선택받은 닭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낳은 계란을 하루 1천 1백 개 정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복지농장 인증을 받는다고 해서 매출이 뛰거나 하는 것도 없어요. 알아주는 사람만 먹지, 기존의 계란을 먹는 사람들은

동물복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하죠. 그까짓 계란 하나 먹으나 안 먹으나 별 상관없다는 거죠. 좀 관심 있다는

사람들은 대기업 유정란을 택하죠. 속이 타요. 내 것 못 팔아서가 아니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더 잘 키워

낳은 좋은 계란이 있는데 못 알아보니까 그게 속이 타요. 그래도 믿고 오랫동안 먹어주는 단골들이 있으니까 버티는 거예요.

사실 아무리 잘 키우고 많이 팔아봐야 떼돈 벌 일도 없고, 그만큼 많이 키울 수도 없어요.”


부부는 통장에 마이너스 금액 늘어나는 것이 이제 별스럽지도 않다. 병아리를 키울 때는 먹이 값만 나가다 보니,

한 달 매출이 3백만 원, 한 달 먹이 값이 3백만 원 할 때도 부지기수다. 이렇게 공들여 키운 닭들이 가장 좋은 계란을

만들어 내는 기간은 8~9개월 정도. 1200여 수의 닭들을 한 번에 키우지도 않는다. 힘은 더 들지만 반씩 나눠서 키우고,

한 동에 다 넣을 수 있는 것도 두 동으로 나눠 넣는다. 두세달의 간격을 두고 병아리를 키우는 것도 다 건강한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함이다.


“오래 계란을 낳으면 닭이 진이 빠져요. 사람들은 계란을 깨봤을 때 퍼지면 그게 일상이라 당연한 줄 아는데

건강한 계란은 절대 퍼지지 않아요. 흰자의 높이도 중요해요. 등급 판정의 80%를 차지해요.”
그는 오늘도 대량 생산시스템을 갖춘  업체,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는 대기업을 상대로 계란으로 바위치는

싸움을 하고 있다. 경제성도 떨어지고 효율성도 지극히 낮지만, 평온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란 닭들이 건강하게 낳은

계란 한 알의 가치를 고집스럽게 지킨다. 건강에 대한 소중한 가치, 고객의 믿음에 대한 보답을 품은 황금알이다.

 

✽자연방목되살이 유정란-석남동, 읍내동 하나로 마트 판매, 농장 주문시 배달

☎041-669-3420/010-4002-7788

<서산교차로 배영금 기자>

 

커멘트 :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열람
812 김장하는 날 _ 왕초보 배기자의 텃밭일기 17. 서산교차로 2015-11-27 1,451
811 나무테크_나무야_이재열, 임희숙 부부 서산교차로 2015-11-20 2,159
810 김장을 앞두고 _ 왕초보 배기자의 텃밭일기 16. 서산교차로 2015-11-20 1,520
809 청소년 인권영화제 대상수상 부춘중학교 팀 서산교차로 2015-11-13 1,550
808 한국드림스피치_박수현 원장 서산교차로 2015-11-13 2,683
807 고향의 봄 _ 책세상 77. 서산교차로 2015-11-09 2,170
806 솔리스트 앙상블 서산교차로 2015-11-09 2,159
805 전자랜드 김대명 대리 서산교차로 2015-11-09 2,255
804 동물복지 인증 농장 김경태씨 부부 서산교차로 2015-11-09 3,347
803 글로벌인재개발원 마음변화연구소 최건 원장 서산교차로 2015-10-30 2,063
802 우리말 설문조사 서산교차로 2015-10-30 1,771
801 서산테크노밸리 이안아파트 입주예정자대표 협의회 서산교차로 2015-10-30 3,109


모든 나쁜 습관은 지난 달력과 함께 버러라. 그것들이 아무리 소중하다 해도.-벤자민 프랭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