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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0189
제목 고남저수지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4/06/20(금)
열람 3,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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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향연이 펼쳐지는 힐링로드 '고남저수지'

 

 6월의 나무에게
                                       -카프카
나무여, 나는 안다
그대가 묵묵히 한곳에 머물러 있어도
쉬지 않고 먼 길을 걸어왔음을
고단한 계절을 건너 와서
산들거리는 바람에 이마의 땀을 씻고
이제 발등 아래서 쉴 수 있는
그대도 어엿한 그늘을 갖게 되었다
산도 제 모습을 갖추고
둥지 틀고 나뭇가지를 나는 새들이며
습윤한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맑고 깨끗한 물소리는
종일토록 등줄기를 타고 오르며
저녁이 와도 별빛 머물다가
이파리마다 이슬을 내려놓으니
한창으로 푸름을 지켜 낸 청명은
아침이 오면 햇살 기다려
깃을 펴고 마중 길에 든다
나무여, 푸른 6월의 나무여


 

 

 푸름이 짙어지는 녹음의 계절 6월. 간질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한가로운 길을 드라이브 하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일상에 쫓겨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속도를 줄여 창문을 활짝 열고 천천히 달려보자. 한가로운 길을 따라 달리는 차창 밖의

시원한 바람결에 일상의 피로는 날아가고, 향긋한 풀 내음에 마음은 상쾌해진다. 도시의 매연에 굳게 닫았던

가슴을 열고 조용히 꿈틀거리는 여기저기의 ‘초록이’들이 내뿜는 갖가지 좋은 기운을 깊숙이 들여 마셔보자.

각자 자신을 봐주길 기다리듯 경쟁하는 ‘초록이’들의 초록빛 싱그러움이, 짧은 시간 동안 긴 여운의 달콤한 휴식을 선물 한다.

서산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충남 서산시 고남리의 ‘고남저수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산에서 대산 방면으로 가는 길, 종합운동장을 지나 자동차로 2~3분 가다보면 서산시 성연면 일람사거리가 나온다.

그 사거리에서 팔봉산방면으로 좌회전하여 길 따라 3분여 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푸르른 나무의 반가운

마중을 받으며 ‘힐링로드’를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릴 적, 외가에 가는 길은 항상 나를 설레게 했다.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 풍경과는 다르게 시골길은

알록달록 색색의 꽃과 나무가 한 가득 이었다. 풋풋한 흙 내음을 맡으며 차창에 기대어 밖을 보고 있노라면,

꽃나무 가로수 길과 어우러진 초록바다가 금 세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할머니 집 앞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들꽃의

보드라운 꽃잎은 온몸을 간지럽혔고, 할아버지 산소 가는 길의 까칠 까칠 풀숲은 싱그러운 자연의 상쾌한 향기를

가슴 깊이 이끌었다. 고남리의 ‘고남저수지’의 풍경은 어릴 적 시골길의 향수를 불러온다. 저수지를 둘러싼 높지 않은 산들의

푸르름이 그러하고 저수지의 촉촉한 습기가 불러오는 차분한 물 내음이 그러하다.

 

 

 

 

저수지를 따라 풍류를 더하듯 드리워진 수양버들은 한 낮의 한가로움을 더해 주고, 때때로 찾아오는 새들의 청명한

노랫소리는 조용한 마을에 활기를 더해 준다. 6월의 뜨거운 햇살이 고요하고 넓은 저수지의 물에 찬란하게

부서져 물빛이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고남저수지’의 한가로운 풍경에 취해 있자니,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뽀얀 구름의 파란 하늘도 올려다보고

풀잎의 노래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오느라 일상에서는 쏜살 같이 지나가는 하루에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아쉬움들이다. 잠시잠깐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있을 뿐인데, 시간에 쫓겨 쉼 없이 달려 지칠법해진

개미가 한량의 베짱이가 되었다. 짧은 시간동안 맘 놓고 즐기는 이 기분 좋은 여유로움이 참 귀하다.

‘고남 저수지’는 1965년 준공된 농업 관개용 저수지로 서산시 성연면 고남리에 위치한 준 계곡형 저수지로 ‘성연지’로도 불린다.

 제방의 길이는 550m(높이15m), 최고 수심이 12.3m로 65,000평의 비교적 규모가 큰 저수지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주변 경관만큼 수질도 오염되지 않아 다양한 민물고기의 서식처가 되고, 제방권으로 주차공간도 많고

앉을 자리도 좋아 낚시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손 맛 좋은 베스나 가물치가 주로 잡힙니다. 기다리다가 입질이 왔을 때 물고기와 한판 승부의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묘미이지요.”(58. 읍내동 김경준)

 

 

 


‘물고기 보다 세월을 낚는다.’라고 하던가. 고요한 산세를 즐기며 저수지 한 켠에 의자를 펼치고 앉아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 자못 멋스럽다. ‘고남저수지’는 수심이 깊어 때때로 작은 보트나 낚시 배를 이용한

강태공들의 모습도 종종 보인다. 저수지 주변 곳곳에는 알록달록한 텐트들의 모습도 보인다. 초록빛으로 물들어

꿈틀거리는 산세 좋은 저수지에 텐트를 치고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면 한낮의 뜨거움도 잊혀질듯 하다.

저수지 너머에는 예쁘게 지은 고풍스러운 전원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시내에서 승용차로 15분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서산 시내와의 교통편이 용이하여, 저수지 상류와 인근주변은 전원주택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예쁘게 들어선 주택들과 푸르른 녹음이 묻어나는 산세, 깨끗하고 싱그러운 자연이

이 곳 ‘고남저수지’와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가 된다. 아파트 시장의 장기 침체와 집값 상승의 기대가 사라져

실속형 전원주택의 수요가 늘고 있는 요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끊임없는 사회적 이슈인 층간소음도 해결 할 수 있는

전원주택의 삶이 부러워진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곳에서 자연을 친구 삼아 살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좋은 ‘힐링’이 어디에 있을까.

 

 

 


갖가지 일상에 속도를 내며 달리는 자동차와 잔뜩 무거운 짐을 실은 먼지 가득의 트럭사이를 지나 잠시의 옆길로 들어서면,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거짓말 같이 짧은 시간에 초록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길 따라 녹음이 펼쳐진 ‘힐링 로드’를

드라이브 하다 보니 어느새 맘속의 복잡함은 사라지고, 일상에 묻혀 잊고 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삶의 소중함도

되새기게 된다. 서산 시내 근교에서 부담 없이 쉽게 경험 할 수 있는 ‘고남저수지 길’. 오늘 하루, 잠시 동안 짬을 내여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며 한가로운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6월의 녹음을 노래한 카프카의 시처럼,

청명한 나무의 마중을 맞으며 고단한 날들의 땀을 저수지의 산들거리는 바람에 씻고 삶의 사랑과 행복을 노래해보자.

✽충남 서산시 성연면 고남리 ‘고남저수지’

<서산교차로 김경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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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삶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면 '삶은 창조'라고 말할 것이다. -클로드 베르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