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플러스 홈으로
맛집이야기
 
  • ▒ 전체 289개의 게시글이 있습니다. ▒

글제목 우리이쁜 정서방 횟집
작성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6/07/15(금)
열람 1,647 회 tweet facebook



인정도, 상차림도, 마음씨도 예쁜 ‘정서방횟집’

우리 이쁜 정서방! 장모님의 사위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호칭이다. 얼마나 예뻤으면 호칭 앞에 늘상 붙는 수식어가 됐을까? 그래서 그 호칭이 횟집의 이름이 됐다. 횟집을 찾는 손님들도 ‘정서방’을 먼저 찾는다. “정서방 있어요?”, “정서방이 누구예요? 나는 박서방인데!” “정서방은 좋겠다. 나는 우리 장모님한테 이쁨 못받는데..” 장난삼아 건네는 말,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질문 속에 ‘정서방’도 멋쩍게 웃고, ‘박서방’도 반갑게 웃는다. 

이 친근한 가게 이름은 ‘우리 이쁜 정서방 횟집’을 같이 운영하는 부인이 지어줬다. 횟집을 개업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동안 귀가 닳도록 들어 온 ‘우리 이쁜 정서방’이 딱 하니 떠올랐던 것. 그 이름은 그대로 가게의 이름이 됐고, 간판에도 올려졌다. 부인은 남편과 자신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 간판에도 붙였다. 사위를 아끼는 장모님의 사랑, 그런 장모님의 사랑 때문에 정든 고향 강원도를 떠나 이곳 서산에 정착한 사위, 그 남편과 함께 새벽 장사까지도 기꺼이 좋아라하는 부인의 사랑, 가족을 위해 인테리어와 간판에 온 정성을 들여준 동생! 이렇듯 ‘우리 이쁜 정서방 횟집’은 가족의 사랑이 똘똘 뭉쳐 세워졌다. 

2014년 11월 먹자골에 개업한 ‘우리 이쁜 정서방 횟집’은 문을 연지 2년도 채 안돼 이미 소문난 맛집이 됐다. 여느 횟집처럼 번듯한 인테리어, 넓은 규모가 아닌 작은 식당, 소박한 인테리어인데도 부부의 넘치는 인정, 활어의 싱싱함, 맛으로 빠른 시간 안에 서산의 회 맛집으로 등극한 것. 



“일본의 가정 집 같은 식당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그래서 벽에 예쁜 커튼을 달고, 벽을 꾸미고 그림을 그렸어요. 소박하지만 아기자기한 횟집, 내 집 같은 친근함이 우리 식당의 컨셉이에요. 처음에는 겉에서  보고 포차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나가는 손님도 있지만, 이제는 기관장 같은 분들도 오시고, 귀한 대접을 해야 하는 손님을 모시고 오는 단골도 많아요. 좁고 누추해서 죄송한데, 오히려 좋아라하세요. 많이 준다는 소문을 듣고 온 분들도 얼마나 나오겠어? 하다가, 다 드시고는 큰 절을 하고 가세요. 진짜 잘 먹고 간다는 그 소리 하나가 저희 부부의 행복이고 기쁨이에요.”

부인 백승원씨와 남편 정철훈씨는 인정도 많고 손도 크다. 찾아오는 손님이 제일 반갑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늘 안달이다. 부부는 닮는다더니, 같이 살고 일하며 그게 꼭 닮았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회는 돛돔, 줄돔, 자연산 얼음돔, 농어, 도미, 광어, 우럭, 멍게, 전복, 바다가재 등이다. 작은 규모의 가게이면서도 활어차를 직접 갖고 싱싱한 횟감을 떼어오고 가정집 같은 횟집 안에 어항같은 대형수족관을 들여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줄돔이나 자연산 얼음돔 같은 고급 회도 인기지만, ‘정서방스페셜’이라는 이름을 걸고 파는 메뉴도 반응이 뜨겁다.



농어와 도미 스페셜, 모듬 스페셜이라는 이름 아래 한상 떡 벌어지게 차려지기도 한다. 가짓수만 채우는 뻔한 먹을 거리가 아니다. 메인 회를 돋보이게 하는 서브 음식이면서도 한가지 한가지가 다 특별한 정성이 가득하다. 이밖에 해물 모듬, 회무침, 전복무침도 쏠쏠히 찾는다. 그중 정서방 물회는 먹어본 사람은 꼭 다시 찾을 정도로 인기 메뉴다.  고급 회는 회대로, 대중적인 횟감은 횟감대로,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은 해산물 대로 즐기면서 모듬으로도 즐길 수 있어 좋다. 그 무엇을 먹어도 주인장 부부의 인정이 듬뿍 담기니, 눈도 즐겁고, 입과 마음도 즐겁다.
 
“손님들이 오시면 수족관에 있는 활어중에서 딱 골라요. 홍돔 두 마리를 고르기도 하고, 3kg 짜리 자연산 얼음돔을 고르기도 하고, 전복을 고르기도 해요. 수족관에서 꺼내가는 것을 직접 본 손님들이 굉장히 즐거워 해요. 어떤 손님은 수족관에서 전복을 하나 꺼내 아작아작 그 자리서 드시기도 하고요. 큰 도미랑 작은 도미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재미삼아 베팅을 걸기도 해요. 오징어 먹은 도미를 제일 먼저 고르는 손님도 있고, 싸움에서 이긴 도미를 고르는 손님도 있고요. 그런 과정 자체가 다 재밌고 즐거운 거죠. 우리도 그게 좋아요.”
남편 정철훈씨는 과묵하고 듬직하다. 부인 백승원씨는 시원시원한 성격에 사교성도 좋다. 남편은 주방에서, 부인은 홀에서 일하며 맡은 바 일을 마찰 한번 없이 잘도 해낸다.



“부부가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안 싸운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즐기면서 살아야죠. 손님들도 손님 돈 내고 외식하는 건데 배부르게 드시는 것도 좋지만, 맛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외식해도 그런데, 저희가 장사를 한다고 해서 다르게 하면 안되죠. 손님들 오시면 아! 배불러! 소리 나올 때까지 원 없이 드시게 하고 싶어요. 손님들이 이렇게 많이 주면서 왜 그렇게 싸게 받느냐고 하시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1년에 한번 올 것 아니지 않느냐고, 자주 오시라고 하고 웃어요.”
‘우리 이쁜 정서방’네 부부가 차려내는 가장 싱싱한 횔어횟상과 물회! 사람만 이쁜 게 아니고 횟집도 예쁘고, 상차림도 예쁘다. 인정은 넘치고 인간미도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이곳은 오는 손님마다 예뻐진다는 소문도 있다고. 

※ 우리 이쁜 정서방 횟집-서산시 동문동 222-9,10 (먹자골 전복나라 옆) 
☎ 041)665-9417
<배영금 기자>




  [ 1 2 3 4 5 6 7 8 9 10 ... 25 ] 글쓰기


가장 큰 정보는 무심코 주고받는 대화 속에 있다. -앤디 그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