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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만대장어 어죽
작성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6/07/1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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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죽 맛집 예감, ‘만대장어 어죽’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지쳐간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든 여름이지만 특히 기력이 없는 어르신들의 건강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심각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보충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영양이 풍부한 보양식이 되는 ‘어죽’ 은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가 높아서 체력을 보강하기에는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숙취해소, 피부미용,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이 어죽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식이다. 

너무 지치다보면 입맛이 없어지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이럴 때 따끈한 어죽과 맛깔난 열무김치를 먹으면 입맛이 살아나고 힘이 날것이다. 
지난 일요일 주인이 직접 끓여낸 어죽이 너무 맛있어서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던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해미우체국 사거리를 지나(해미읍성 방면) 해미마트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만대장어 어죽’ 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가정집을 약간 개조하여 상업적이기보다는 아는 집에 놀러가는 기분이 들어 더 정겨웠다. 그 집 주인의 센스가 엿보이는 집 앞 수세미 넝쿨은 지나는 사람들이 식당을 훤히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하는 역할을 해주고 시각적으로도 시원하고 시골집 추억이 떠올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게 한다.



그 집의 주인 이범주씨는 식당을 하려고 6개월 동안 레시피를 개발했다. 다른 누군가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혼자서 만들어 테스트하고 지인들에게 시식해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혼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연구를 했던 것이다.
젊어서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고, 결혼 후 아이들도 아빠가 만든 음식을 더 좋아할 정도로 음식 솜씨가 타고난 그는 주 메뉴는 물론이고 김치까지 담그는 실력이 막강한 요리사다.
그는 너무 겸손해서 특별하게 내세울 것이 없다고 하지만 어죽의 레시피 개발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김치 또한 적당하게 익어 입맛에 딱 맞았으며 아삭한 오이짠지의 맛은 더위에 지친 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로 시원하고 맛있었다. 오이짠지만은 어머니가 손수 담가준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먹었던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바로 그 맛!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식당을 시작하기 전에는 임산물 도소매 사업을 했다. 냉이, 고사리 등을 가락시장에 보내는 사업을 했는데 처음에는 수입도 좋고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안 되기 시작해 15년 정도 하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며칠 전 식당을 개업하게 되었다. 
“나물장사를 할 때 머위대를 사러 이원면에 갔는데, 만대라는 동네가 있더라구요. 이름이 너무 예뻐서 나중에 가게를 하게 되면 만대라고 지어야지 했는데, 이번에 한자를 찾아보니, 뱀장어 만자인 거예요. 그래서 제격이다 싶었어요.”





시중에 판매되는 어죽들이 비슷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먹어보면 다양하다. 국수만 넣어서 만든 것도 있고 국수와 쌀을 반반 섞어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 만대장어의 어죽은 동자개(빠가사리)와 메기 두 가지만 넣고 다른 고기는 넣지 않는다고 한다. 동자개와 메기를 5~6시간 푹 끓여서 만든 육수에 국수와 쌀을 반반 넣어서 만드는데 찹쌀을 넣어서 만든다는 것이 특징이며 양송이버섯, 부추, 깻잎, 당근, 양파, 기본양념, 민물새우 등 10가지 재료로 맛을 내고 있다. 
원가 계산을 해보진 않았지만 별로 남는 것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자신의 집을 개조하여 직접 인테리어를 하기도 한 이곳은 집세가 안 나가는 대신 음식에 좋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투자하여 최고의 맛을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왠지 큰길가에 있는 것 보다는 골목길에 살짝 숨겨져 있는 느낌, 입소문을 듣고 물어물어 찾아가서 은밀하게 땀을 뻘뻘 흘리며 먹어야 더 맛이 날 것 같은 식당이 어죽집이 아닐까!‘만대장어 어죽’ 이곳이야말로 맛은 물론이고 그런 분위기로 딱 맞는 곳이어서 예감이 좋다. 올 여름 자주 먹게 될 것 같은 예감 또한 맛에 매료된 첫 경험이 이런 마음을 갖게 한다. 만대장어 어죽이 대박날 것 같은.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서 어떨지는 모르지만 필자의 경우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58세에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는 그가 멋져보였다. 그 소신으로 좋은 재료를 쓰면서 욕심을 내지 않고 즐기며 일을 하려는 그의 마음가짐이 많은 에너지를 주고 있었다. 그는 그런 좋은 기운을 음식에 담아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어죽을 끓여낸다. 이 무더운 여름 지친 심신을 위해 그 맛을 꼭 느껴보기를 추천해본다.

✽만대장어 어죽-서산시 해미면 읍성마을 1길 4-36
☎041-688-3444, 010-4412-4441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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