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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면박사 2000국수
작성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6/08/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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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의 행복으로 채우는 점심 한 끼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곳은 간판에 적힌 것처럼 단돈 천 원짜리 두 장이면 뜨끈한 국물과 함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국수가게다. 누군가는 무더운 여름에 무슨 뜨거운 국물이냐 하겠지만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이곳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분명 이곳에 뭔가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열을 열로 다스리는 ‘이열치열’의 현장을 소개해 보려 한다.
사실 요즘 같이 물가가 치솟는 때 한 그릇에 2천원으로 국수를 먹는 다는 일은 정말 드믄 일이다. 가격이 저렴하니 분명 정성이 부족하거나 재료가 부실하다? 이건 잘 모르는 이들의 편견일 게다. 이 곳은 아침 8시면 손님맞이를 할 채비가 시작된다. 주인장, 안선임씨가 먼저 나와 손님들에게 낼 육수를 끓이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고. 물에 다시마, 청양고추, 마늘, 무, 양파 등등 신선한 재료를 넣고 그날그날 손님들 상에 나갈 육수를 끓인다고 한다. 하지만 육수의 종류는 하나가 아니다. 기존의 육수 외에 하나의 육수 레시피를 더 추가하여 준비한다. 그렇게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본래 이곳의 육수에는 청양고추와 마늘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먹기에는 매울 수 있기 때문인데 이 곳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종업원의 배려였다. 

딸아이와 함께 방문한 듯 보이는 모녀. 엄마는 마침 국수를 주문했다. 
“손님, 이번 달 말일까지 국수가 1+1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국수랑 주먹밥 주세요.
“네, 그렇게 준비해 드릴게요. 그리고 저희 육수가 조금 매콤해서 아이에게 좀 매울 수 있는데 맵지 않는 육수로 준비해 드릴까요?”하며 엄마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까지도 먼저 배려해 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 아닌가! 거기다 아이가 사용할 작은 크기의 그릇과 포크도 말하기 전에 척척 상위에 준비해 주니 섬세하고 친절한 서비스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미 저렴한 가격인데 한 그릇을 더 준다니. 그럼 한 그릇에 천원인 셈이다. 요즘 같은 때 천원으로 밥한 끼 해결한다는 건 정말이지 매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에 우유 하나를 더해 한 끼 식사를 해결한다 해도 천원이 훌쩍 넘는다. 더구나 편의점에서 서서 먹는 식사가 그리 맘이 편하겠는가?
시원한 냉방시설에 저렴하고 맛있는 점심 한 끼. 깔끔한 인테리어도 마음에 쏙 든다. 거기다 요즘 더워진 날씨에 깜짝이벤트로 손님들에게 테이블마다 인사를 나누며 시원한 음료까지 제공하는 사장님. 왠지 어딘가에서 천사의 날개가 나오지는 않을지 한 번 더 눈여겨보지 않을 수 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에는 고객층도 정말 다양하다.

엄마 따라 나들이 나온 어린 아이부터 식욕이 왕성한 학생들 그리고 어르신들까지 그야말로 전 세대를 어우르는 식당이 아니던가. 병원이 인접한 곳에 위치하다보니 이른 시간 병원에 방문했다가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있어 가게 문도 9시 30분이면 활짝 연다고. 이렇게 시작된 그녀의 일과는 언제나 행복한 기쁨과 보람이 함께 한단다. 국수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너무 맛있게 잘 먹고 가요.” 그 한 마디면 어찌 피로가 풀리지 않겠는가! 그저 맛있게 드시고 가는 손님들의 뒷모습을 볼 때면 또 다시 찾아와 주는 단골손님들을 볼 때면 너무나 행복하다는 소박하고 욕심 없는 그녀다. 



이곳에는 국수 외에도 주먹밥, 갈비만두, 냉면, 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 등등의 다양한 사이드메뉴를 맛볼 수 있다. 또 제육볶음과 여러 가지 음식들이 한 쟁반에 차려져 나오는‘밥 한상’이라는 메뉴도 인기메뉴 중 하나라고. 
최근 계절음식인 콩국수와 열무국수를 신 메뉴로 출시하면서 2천원 할인행사로 진행되고 있어 4천원이면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이 행사는 1+1 국수행사와 함께 8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어딜 가도 그 끝이 어딘지 모르고 오르는 물가의 홍수 속에 2000국수는 서민들의 배고픈 허기는 물론 부담까지 줄여주는 고마운 식당이 아닐수 없다. 부담 없이 찾아와 배불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녀의 소박하고 예쁜 꿈을 응원해 본다.

※ 면박사의 2000국수 서산시 율지8로 6(터미널 유니연합 건물 주차장 옆)
☎ 041)669-4606
<이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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