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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풍년화 _ 야생화편지 27
작성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5/02/2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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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풍작 예감입니다 '퐁년화'

 

등 뒤에 무언가를 감추고 소리 없이 다가와 갑자기 아름다운 야생화 꽃다발을 불쑥 내밀던 초등학교 때의 소꿉친구처럼

올봄은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볼에 스치는 바람이 아직은 차갑지만 숲에 들어가면 보조개가 선명한

그 소녀와 얼굴을 맞댄 듯 따뜻한 바람이 나를 감싸고돕니다. 전혀 새로운 세상이 나타나지요.


남녘의 봄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에 이끌리어 지난 해 이른 봄에 만났던 풍년화를 만나러 가까운 야산의 숲에 들어갔습니다.

이른 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노란빛 아름다움을 만나고는 너무 기뻤습니다. 이렇게 예년 보다

보름이나 먼저 만났던 꽃 소식을 교차로 독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서 오늘 아침은 마냥 행복합니다.


풍년을 상징하는 풍년화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그 중에도 논과 밭을 일구는 농부들이 애착을 갖는 꽃입니다.

농부들은 이른 봄, 비가 내린 후에는 마른 잎 사이에서 살그머니 피어나는 풍년화를 기다립니다. 자세히 보아야 꽃을

찾을 수 있는 토종 풍년화는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나무 아래에는 꽃이 피기 전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가득합니다.

 ‘꽃이 언제나 피려나.’ 하는 조바심으로 매일 매일 그 나무 아래에서 꽃을 보려는 마음이 웃자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며칠 전 내린 봄비 때문인가 봅니다. 채 마르지 않은 나무 주변의 흙에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기대가 되었습니다. 올려다 본 나뭇가지에는 연노란 빛의 작은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꽃은 생각보다 매우 작습니다. 그 꽃들은 채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는 마른 나뭇잎 아래에 다소곳이 피어 있었습니다.

해를 가리고 있던 먹구름이 걷히자 작은 꽃들이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가지의 꽃들은

반갑다고 흔들어대는 어린 소녀의 귀여운 손가락처럼 정겨웠습니다.


“풍년화가 피었습니다.”라며 문자를 보내왔던 여인이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았는지 달콤한 차를 타가지고 왔습니다.

이 여인은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 주변의 야산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나무들 이름과 산책로 주변에 피어있는

들꽃의 이름을 아는것은 물론 어느 시기에 그 꽃들이 피는 지를 잘 알고 있어서 새로운 꽃이 필 때마다 꽃소식을 전해줍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늘 들꽃향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어느 어르신이 말씀하셨습니다.

“올해 농사는 풍년이네”

 

 

 


이 노인은 알고 있었습니다. 봄비가 내리고 풍년화가 활짝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는 것을.

아직은 볼에 스치는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른 봄날이지만 길을 나서면 어느 새 주변에는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논둑에는 파란 풀들이 발에 밟히며 내품는 풀냄새가 싱그럽고 봄까치꽃은 부지런한 꽃등에의 희롱이 간지러운지 쉬지 않고

고개를 흔들어댑니다. 비 개인 봄날, 한 겨울 내내 잠을 자고 있던 나무들이 기지개를 폅니다. 며칠 전 비와 함께 세찬

바람이 자고 있던 나무들을 모두 깨웠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봄바람은 잠들었던 숲을 깨우고 가지마다 활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아직도 겨울옷을 벗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작고 아름다운 풍년화가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기를 희망합니다.

경제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농부가 풍년을 예상하듯,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이른 봄날의 풍년화 향기를 교차로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날려 드립니다.

<서산교차로 현동선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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