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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흰점찌르레기 _ 새이야기 97.
작성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5/03/2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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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별을 담은 새 ‘흰점찌르레기’

 

3백만 마리에 달하는 ‘찌르레기’들이 월동을 위해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 도착해 있는 장면이 TV에 방영된 적이 있다.

많은 배설물로 인해 전신주 아래 세워 놓은 검은색 차량이 흰색으로 변하기도 했고,

그 아래를 지나가던 사람들의 옷이 더럽혀지는 바람에 온갖 미움을 받으며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었다.

로마에서 빈축을 받는 말썽꾸러기 찌르레기가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다행히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 새는 여름에 민가 근처 고목나무 구멍이나 건물의 틈에서 번식을 하여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고, 겨울이 되어야

100여 마리씩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것이 고작이다. 바로 그 무리 속에 보기 드문 ‘흰점찌르레기’가 섞여서 월동을 하고 있는 것이

천수만에서 관찰되었다. 그 소식은 새를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빠르게 퍼져 나갔고 일주일 후에는 많은 사진가들이 다녀갔다.

몇 년 전까지 이 새는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 해남지방과 제주도에서만 일부 볼 수 있는 새였다.

 

그래서 조류학자들은 이 새를 길 잃은 새, 또는 미조라고 분류를 했다. 아마 찌르레기 무리 속에 섞여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학자들이 잘 확인하지 못했나보다. 간월호 상류지역에 비교적 많은 수의 흰점찌르레기가 추운 날씨에도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의 기후가 따뜻해져서 월동하기에 적당한 조건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류나 자연현상으로 인해 무리에서 떨어져서 본래 가고자 했던 목적지를 벗어나 다른 경로로 날아가게 된

새를 조류학자들은 ‘길 잃은 새’ 또는 ‘미조’라고 한다. 하지만 천수만을 찾아오는 흰점찌르레기는 더 이상 미조라고

분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 숫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 깃털의 끝부분이 가슴부터 몸 전체가 흰색으로 변한다. 검은색 바탕에 얼룩반점이 생겨나는 것이다.

즉, 온 몸에 하얀 별이 박혀 있는 것처럼 겉모습이 화려하게 바뀐다. 아마 찌르레기를 영어로 ‘Starling’ 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새의 온 몸에 하얀 별 같은 무늬가 가득한 것을 보고 지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특징으로 찌르레기 무리 중에 섞여 있더라도 쉽게 구분이 된다.


몸길이는 21.5cm정도이며 암수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암수가 서로 다른 빛깔이나 모양을 한 부분도 있다.

수컷의 가슴에는 가늘고 긴 깃털이 있으나, 암컷은 짧고 맵시 있는 깃털이 있다. 수컷은 부리의 기부에 파란색 반점이 있으나,

암컷은 분홍색 얼룩이 있다. 새끼의 경우 어른 새만큼 광택이 나지 않으며 날개 끝부분이 어미 새에 비해 둥근 편이다.


몇 년 동안 이 새를 지켜보며 분석을 해 보았더니 이들은 천수만에서 번식을 하지는 않았고, 봄에 북쪽 지방에서 번식을

한 후에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먹이도 풍부하고 기후가 따뜻한 천수만 지역에 머무르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주말에 천수만을 찾을 기회가 되면 이번에는 흰점찌르레기를 찾아보자. 찌르레기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곳에는

비슷한 크기의 눈에 띠는 화려한 색의 흰점찌르레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사진도 찍어보자.

찌르레기 종류는 다른 새에 비해 경계심이 적어서 가까이 다가가도 잘 날아가지 않는다.


참! 봄비가 내린 천수만의 비포장 길은 매우 미끄럽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

<서산교차로 현동선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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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