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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캐나다두루미 _ 새이야기 98.
작성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5/04/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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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 다시 오겠습니다 ‘캐나다두루미’

 

4월 초, 천수만의 농경지에는 매우 귀한 손님이 도착을 했었습니다.

흑두루미 무리가 거의 4천여 마리까지 증가하여 그들이 모여 있는 농경지는 모두 ‘검정‘ 그 자체였습니다.


밤에는 간월호 하류의 사구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가 농경지로 향할 때에는

이곳은 진정 새들의 세상, 새들의 천국이라는 것을 실감 할 수가 있었습니다.


새들이 먹이를 찾으러 농경지로 날아갈 때만 그런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매일 저녁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며 하늘과 호수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을 때에는 아침 보다 더 멋진 장면이 연출되곤 하였습니다.

붉은 노을을 캔버스 삼아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간월호로 모여들 때에는 이세상의 풍경이 아니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환상적인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 틈에 단 두 마리, 크기만 흑두루미와 비슷할 뿐, 색이 전혀 다른 두루미가 섞여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을 할 수 없던 그 새는 흑두루미의 어린새와 모습이 비슷하여

조류학자들도 무심히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캐나다두루미였습니다.


전체적인 몸의 색은 다 성장하지 않은 흑두루미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전혀 다른 외모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천수만에 찾아온 그 새는 언제나 두 마리가 붙어 다녔습니다. 아침에 호수에서 농경지로 날아 올 때에도,

저녁이 되어 잠을 자기 위해 간월호의 모래 언덕으로 날아갈 때에도 항상 함께였습니다. 먹이 활동을 하다가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그 중 한 마리가 경고음을 보낸 후 두 마리가 함께 날아올라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남풍이 불어오면서 새들의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곳에서 잠시 머무르며 체력을 보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캐나다두루미도 이동을 했습니다. 이동을 할 때에는 흑두루미 무리에 섞여서 함께 이동을 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관찰하며 주변에 맴돌았던 필자의 머리 위를 세 바퀴 돌고는 특유의 굵은 소리를 내며

부춘산 너머로 멀리 멀리 날아갔습니다.


잠시 후, 등산을 하고 있다던 후배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지금 팔봉산 정상 위로 흑두루미 무리가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 고 알려줬습니다.


지난 봄, 팔봉산 등산을 할 때였습니다. 정상에서 이마에 흐른 땀을 닦으며 물을 마시고 있을 때 확실히 보았었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흑두루미 무리가 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북쪽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새들의 소리도 정확히 들렸지요. 이렇게 흑두루미 무리는 부춘산을 지나서 팔봉상 정상을 거쳐서 북쪽으로 날아갔던 것입니다.

이런 장면을 오늘 후배가 정확히 본 것이었지요.

 


 

 

 
이번에 소개하는 캐나다두루미는 조금 늦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 기사를 보고 천수만엘 간다고 해도

지금 그 새를 만날 수는 없습니다. 예전처럼 기사를 보고 그 현장을 가면 새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늦게 소개를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이 새가 천수만에 도착을 하면 약 20 일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먹이를 충분히 먹어야 시베리아로 날아가서 번식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이 새를 보거나 사진을 촬영하려고 새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 이 새는 아마도 시베리아로 날아 갈 수가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시베리아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 새가 안전하게

날아가는 것을 확인한 지금, 이제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 가을, 아름다운 캐나다두루미가

번식한 가족을 데리고 천수만에 꼭 올 것입니다. 그 때에는 즉시 반가운 소식을 빠르게 전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서산교차로 현동선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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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사람 모두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다. -탈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