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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잠홍저수지 둘레길
작성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6/11/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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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홍 저수지 둘레길! 함께 걸으실래요?

가을의 들녘은 채워져 있어 넉넉하고, 비워져 있어 여유롭다. 그런 계절에는 걷기만큼 좋은  게 없다. 마냥 한없이 혼자 걸어도 좋고, 누군가 동무하며 걸어도 좋다. 끝없이 이어질 듯 연결된 목교를 따라 걷다보면 갈대가 흔들리고, 마음도 흔들린다. 흔들리는 게 어디 마음뿐이랴. 한바퀴 빙 둘러 걷다보면 아련히 묵직한 발바닥에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그것! 그게 가을인 것을!
잠홍동 저수지는 낚시꾼들이 아니면 찾을 일이 없는 그저 평범한 저수지였다. 그런 조용한 저수지에 주말이면 수십 여 대의 차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이어지는 끝없는 걷기의 물결들. 저수지는 그렇게 사람들로 물든다. 둘레길이 만든 아름다운 물결이다. 
11월 4일 준공식을 마치고 드디어 사람들에게 그 아름다운 길을 열어준 잠홍저수지 둘레길은 부산리에 자리한 수변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넓은 주차장에는 쉼터와 음수대, 운동기구, 공중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변주차장에서 제당쪽 방향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길을 트니, 가뭄이 오래 계속되어 가장자리 밑바닥을 내놓은 저수지는 11월의 가을만큼이나 황량한 모습이다. 그런 저수지를 따라 둘레길에 오른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펼쳐지는 황금빛 갈대들의 잔치! 아!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걸음도 절로 멈춰진다. 일렁이는 바람 따라 수런거리는 갈대들의 소리는 귀를 간지럽힌다. 눈을 감고 귀를 연다. 쏴아!! 바람인지, 물결인지 파도가 친다. 여긴 갈대들의 바다. 가을이 무르익은 갈대는 가을 그 자체다. 
목교를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은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끝도 없이 연결된다. 지금이야 가문 저수지 수변을 걷는 단조로운 모양새지만, 물이라도 조금 차오르면 물 위를 걷는 길이 된다. 그런 데크로드가 자그마치 2,126미터다. 오른쪽으로는 때로는 바다같은, 때로는 잔잔한 호수같은 물이 이어지고, 그 곁을 갖은 무리의 철새들이 지킨다. 사람들의 인기척에 몸을 잔뜩 도사리다가도 이내 아무 일도 없는 듯 날개죽지에 부리를 묻는다. 저멀리 은빛 비늘처럼 반짝이는 수면을 배경으로 흔들리는 갈대들은 그대로 한 폭의 풍경이 된다. 자꾸 자꾸 걸음이 멈춰진다. 급할 것도 없으니 멈춰도 좋다. 중간중간 쉬기 좋은 의자가 준비되어 있으니 앉은 채 마음껏 이 시간을 즐겨도 좋다. 



잠홍저수지 둘레길 걷기체험은 약 75분이 걸린다.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방죽거리 입구가 나오고 한참을 걷다보면 ‘서산 구경’의 아름다운 사진이 전시된 말목길 입구에 다다른다. 조금 더 걸으면 잠성대길 입구, 윗가재길 입구, 그리고 이어지는 상홍쉼터, 검동길 입구, 700여미터 쭉 뻗은 제당길, 제당길 끝의 제당길 입구, 거기서 마을안의 기존 농로를 끼고 조금 더 걸으면 원점이다. 숨도 차지 않고 발목도 아프지 않다. 부족한 운동 탓에 발바닥이 조금 욱신대지만, 기분 좋은 아픔이다. 3.9km의 잠홍저수지 둘레길은 기대이상 아름답고 고즈넉해 순간순간의 쉼표와 느낌표로 남는다. 아라메길하고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이다. 
한바퀴 빙 둘러 걸어보니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1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출발지인 수변 주차장 말고는 화장실이 없다는 것! 그리고 조명시설이 없어 일몰 후에는 걷기 힘들다는 것, 이용객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대는 맥주 빈캔, 플라스틱 음료수병들이 갈대밭 바닥에 던져져 있는 것들이다. 



잠홍저수지는 서산시 잠홍동, 음암면 부산리, 상홍리에 접한 저수지로 1958년에 조성되었다. 유역면적 1, 129ha, 총저수량 1,509천톤에 이르는 규모로 우리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농업용 저수지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저수지 수변을 따라 데크로드가 2천 미터가 넘게 만들어지고 보도교와 제당길을 따라 1시간여 가뿐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철마다 동자개와 참게가 방류되는 저수지이기 때문에 갈대숲 사이로 기어 다니는 참게도 직접 볼 수 있고, 새들의 천국으로 자리 잡은 곳이라 청둥오리, 가창오리떼, 백로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농업기반시설이라는 저수지 본연의 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시민들의 여가선용과 건강증진을 위한 새 명소로 거듭난 이곳! 목교따라, 갈대숲 따라 버드나무 휘청이고 가창오리떼 날아오르는 아름다운 잠홍 저수지 둘레길! 함께 걸으실래요?
<배영금 기자>


잠홍저수지 ‘둘레길’이 궁금하다!

⦿ 소요시간-75분 / 체험코스-둘레길 약 3.9km
⦿ 주차장 출발-방죽거리 입구-말목길 입구-상홍쉼터-여수토
   -제당길-기존농로- 주차장 도착

- 둘 레  길  : 3,902m(기존도로 1,018m 포함)
- 사업내용 : 데크로드 2,126m, 보도교 6개소 78m, 제당 포장 및 안전난간 설치 680m 등
- 사업기간 : 2013년~2016년
- 총사업비 : 47억5천9백만원(시자체 사업 3,900, 부흥권역 859)
※ 재원별 : 국비 601, 특교 700, 도비39, 시비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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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진것을 갚아라. 그래야 자기가 소유한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벤자민 프랭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