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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4649
제목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3/12/10(화)
열람 3,6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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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0월21일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

뜸북 뜸북 뜸북새와 함께 자라는 뜸부기쌀


“당최 햇빛구경을 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 요즘에야 볕이 좋지, 한창 필요할 때는 비만 많이 왔잖아요.”

삼일 후로 다가온 벼 베는 날. 대산면 운산 3리에 사는 이종만(75)씨는 미리부터 나와 논을 살핀다. 대호방조제로 인해 생겨난

간척지를 분양받아 해마다 뜸부기쌀을 지어오고 있지만, 작년은 곤파스로, 올해는 냉해로 작황이 영 시원찮다.

 


풍년이라고 들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들판만 봐도 배가 부르건만,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황금빛 들을 봐도 영 마음이 편치 않다.

“저렇게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큰 팩이 여덟포대는 나와야 하는데 올해는 다섯포대나 나오려나 모르겠네.”

혼잣말인 듯, 아닌 듯 내뱉고는 논 가장자리로 들어가 잡초들을 쳐낸다. 그리고 콤바인 기계가 들어갈 자리를 만드느라 가장자리

 네모지게 벼들을 미리 베어둔다. 딱 기계가 들어앉을 그만큼 이다.


“그래도 얼마나 벼가 이쁜가 한번 와서 봐요. 이렇게 싸래기 하나 없이 반질반질 얼마나 이뻐요. 깨끗하고.”

손에 들어 보여주는 벼이삭을 보니, 약을 거의 안치고 키웠다는 데도, 병해충의 흔적도 없이 알곡들이 벼마다 가득 들어차 있다.

“뜸부기쌀이 왜 좋은지 알아요? 약을 덜 치니까 그렇지. 그래서 뜸부기와 함께 자란쌀이잖아요. ”


가장 아름다운 황금의 빛으로 일렁이는 대산 대호간척지 너른 들녘. 모내기 이래 가장 분주한 시간을 맞는다. 여러 대의 콤바인

 기계들은 ‘바심질’에 한창이고, 기계가 지난 자리마다 탁곡까지 마친 벼들이 포대에 담겨 트럭을 기다린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는 바둑판 같은 길. 작은 트럭들이 꽁지가 빠지게 대산농협 미곡종합 처리장을 오간다.

벼들이 말끔히 베어진 자리. 기계에 제 할 일을 내주고 뭔가 허허로운 듯, 논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농부. 그리고 낟알을 주워 먹느라 바쁜 새들.

가을은 어느새 만추로 향해 가는 중이다.

 

뜸북 뜸북 뜸북새는 농약이나 비료사용으로 오염된 논에서는 살 수 없는 친환경적인 여름철 새다.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중인 뜸북새와 함께 자란 쌀이 우리 서산지역 간척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우리 서산지역에는 방조제 건설로 조성된 대규모의 간척지가 두 군데 있는데 바로 서산 A/B지구와 대호간척지이다.

서산 A/B지구는 농지면적이 10,121㏊(A지구 6,376㏊, B지구 3,745㏊)에 다다르고, 대호간척지는 500ha의 농지를 갖고 있다.

유기물이 수 천 년 동안 퇴적되어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간척지는 수 백여 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다른 농지에 비해 젊은 땅으로,

 이 비옥한 땅을 기반으로 서산을 대표하는 뜸부기쌀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뜸부기쌀은 전국 2000여개 브랜드 쌀 가운데 충남도에서는 유일하게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우수 브랜드쌀’로 선정됐고,

‘대한민국 친환경대상’과 ‘여성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 대상’도 2년 연속 수상했다. 서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쌀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브랜드 쌀 평가는 전년도 쌀과 당해연도 쌀을 대상으로 싸라기,

완전립 등 14개 항목과 186 성분의 잔류농약 검사 등의 품위평가 DNA (유전자) 분석에 따른 품종 혼입비율 전문가 및

소비자 패널에 따른 품질, 맛 등의 2차례 식미평가와 서류심사, 현장평가로 이뤄진다.

서산 뜸부기쌀이 이렇게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우수브랜드로 3년 연속 당당히 선정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뜸부기쌀이 좋은 이유는 유기물이 풍부한 청정간척지에서 밥맛 좋은 품종만을 엄선하여 재배되는 것은 물론 키토산, 목초액 등

친환경 동자재와 친환경 비료를 사용하고 질소질을 50% 이상 감축시켜 생산해오고 있다.

또한 서산을 대표하는 명품 뜸부기쌀 생산에 2003년도부터 앞장서오고 있는 대산농협에서는 전량 계약 재배를 통해

1등급 이상의 벼만 수매하고 있으며, 수매된 벼는 품종별로 구분 저장해 완전미 시설에서 가공을 거친다.

완전미는 미곡종합 처리장의 최신 설비를 이용하여 금간 쌀이나, 싸라기, 피해립, 착색립, 쇄립 등의 함유를 5% 이내로 하여

완전한 모양의 쌀알만을 골라 담은 최상품의 쌀이다. 서산의 뜸부기쌀은 95% 이상의 완전미를 자랑한다.

또한 연중 초저온 냉각저장시스템으로 저온관리(15℃)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갓 수확해 찧어낸 햅쌀같은 밥맛을 유지할 수 있다. 

이같은 뜸부기쌀 재배 및 생산은 서산시의 쌀 명미화(名米化) 프로그램에 의한 것으로, 단백질 함량 6.6% 이하, 완전미 95% 이상,

품종 혼입비율 최소기준을 유지하는 고품격 쌀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우수브랜드 쌀로 등극하며 전국적으로 사랑받는데 이어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5년부터 미국, 러시아, 남미, 중동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호주로 간 서산 뜸부기쌀은 현지 교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매년 수출량이 늘고 있는 추세.  서산 뜸부기쌀이

 더욱 인정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국제품질 경영시스템(KS9001:2001, ISO 9001:14001)획득 인증과 함께 농림부로부터

우수농산물(GAP)관리시설로 지정받아 생산단계에서부터 판매단계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식품안전 관리체계를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서산의 모든 들녘은 온통 황금빛이다. 어디를 가도 하늘과 땅, 자연이 준 은혜로움으로 황금빛 들녘이 가을바람에 너울댄다.

가을걷이에 나선 농부들은 한 해 동안 농사지어 거두는 일에 온 정성을 쏟는다. 추수를 며칠 앞둔 들녘에 미리 나가 논 가장자리를 다듬고,

막바지 뜨거운 햇볕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한창 뜨거운 햇볕을 받고 알곡을 키우고 익혀야 할 때 끊이지 않고 내리는 빗속에서 냉해를 입은

 벼들이 이만큼이나 자라 알맞게 익어주니 마냥 고마울 따름이다.


한평생 지어온 농사건만 해마다 다른 농사이고, 해마다 다른 수확이니 언제 한번 맘 편한 날이 없었건만,

그래도 이 터전을 쉽게 손 놓고 살지 못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자라나 평생을 같이 한 삶의 기반이자, 터전이기 때문이다.

벼들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키를 키워 낟알을 매달듯, 이 땅에 역시 뿌리를 내리고 살다가 이곳에 묻히리라.

내가 키운 벼들이 이렇게 으뜸 명품쌀이라니 자식이 잘된 것처럼 기쁘고, 고맙기만 한 것은 그것이 농부이기에 가능한 마음일 듯.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며 평생 농삿일밖에 해본 적이 없는 촌로는 며칠전 대산농협에서 받은 대형 포대를 미리부터 챙겨뒀다. 뜸부기쌀만을

담을 수 있는 고정 포대라 다른 쌀은 담을 수도 없고, 다른 쌀은 아예 농사짓지도 않은 세월이 벌써 간척지 생기고 나서 8년째다.

통일벼나 주남벼나 예전에는 비료 많이 주고 많이 키워 더 많이 수확하는 벼가 최고였지만, 지금은 욕심을 버려야만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삼광벼만을 심어 가꾸니 그렇게 키운 쌀이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일등이요, 세계에서라도 인정받는 효자쌀이란다.

“풀과의 전쟁을 한답시고 약을 주면 되는 감요. 그러면 뜸부기쌀이 아니지요.

이리가라 저리가라 부모 맘대로 이끈다고 자식이 다 잘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뜸부기쌀도 그런 것 같유. 더 많이 키운다고 비료 많이

주면 저렇게 작은 바람에도 죄다 엎쳐 버리니 자연의 순리, 땅의 순리에 맡기고, 지는 그냥 대견하게 살피고 보살피면 될 것 같은 디유.”

벼들이 온통 베어지고 난 민둥논에 농부의 얼굴처럼 굴곡진 골이 가득하다. 척박해 보이지 만은 않은 그 골들에 새들이 날아든다.

한 겨울 너끈히 나고도 남을 곡식들이 풍성한 이곳. 새와 사람, 자연이 더불어 사는 서산의 땅 간척지이다.


<서산교차로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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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부기쌀의 명성을 지켜가는 대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더 많이 수확하겠다는 욕심부터 버려야지요”

 

 

 

 

▲ 대산농협미곡종합처리장 김기혁상무(공장장)가 각 수확되어 수매를 기다리는 뜸부기쌀 포대앞에서 가공된 뜸부기쌀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산방향으로 한참을 가다가 운산리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또 한참을 기약없이 달리다보면

어느새 저 눈 밑으로 낮은 들녘이 한없이 펼쳐진다. 멀리서도 한 눈에 띌 정도로 한참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는 대호간척지.

뜸부기쌀의 명성과 가치를 한결같이 지켜가고 있는 대산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는 대호간척지 바로 옆에 자리해 있다.

대호간척지는 대호방조제가 생기면서 조성된 500여 ha의 드넓은 땅으로, 토양이 젊고 미네랄 등 유기물이 풍부해 전국 최고로 좋은

 토질을 갖추고 있다.

2003년 서산 쌀을 전국 최고의 좋은 쌀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서산시브랜드로 공모해 선정한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이하 뜸부기쌀)’을 가장 좋은 간척지 땅에 심어 가꾸고 관리하며 명미화단지 사업을 시작해 오늘에 이른 것. 

간척지를 집단화해 단일품종을 심은 것이 바로 뜸부기쌀의 시작이었고 그 종자는 바로 삼광벼이다.

 

“뜸부기쌀의 종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토질과 벼를 관리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지 내 수질과 토양을 분석하고

농약잔류 검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어요. 2004년도에 농업용 무인헬기를 두 대 구입했어요. 대한민국 농업분야에서는 처음 도입한 헬기였는데,

그 헬기를 이용해 친환경 농자재를 살포하고, 긴급 방제를 하며 대단위 뜸부기쌀 생산 단지를 관리하고 있답니다.”

대산농협 RPC 김기혁 상무는 서산이 자랑하는 뜸부기쌀은 대호간척지의 좋은 토질과 삼광벼의 좋은 종자, 그리고 대산농협과 농민들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만들어낸 땀의 결집체라고 전한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대산 RPC는 요즘 벼 수매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논에서 한창 수확되고 있는 벼들이 큰 팩에 담겨 트럭으로 옮겨지면, 쌀성분과 수분 등을 분석해 등급을 매겨 저온저장고에 보관한다.

요시마다 도정을 하는 것도 뜸부기쌀이 항상 햅쌀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뜸부기쌀의 품종인 삼광벼는 재배가 가장 어려워요. 생육에 맞지 않게 비료를 많이 써버리면 작은 바람에도 벼들이 엎쳐버리게 되요.

 

뜸부기쌀은 많이 수확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답니다.”

늦은 오후로 달려가는 시간임에도 부지런히 미곡종합처리장 너른 마당으로 오가는 트럭들. 뜸부기쌀과 기타 다른 쌀로 나눠 담겨진

 다란 팩들을 꾸역꾸역 내려놓는다. 올해 뜸부기쌀 수매가는 40kg 단위에 5만5천원. 일반벼는 5만2천원이다. 비록 3천원의 차이지만

, 심을 버리고 심어 가꾸어 수확한 그 가치와 명성은 몇 푼의 차이로는 어림도 없는 일.


서산의 자존심이자, 농부들의 자부심인 뜸부기쌀을 지켜가는 대산농협이나 농민들의 고집과 뚝심은 올해도 여전하다.

지난해 곤파스로 인해 농사를 망치고, 올해 역시 늦은 냉해로 풍년을 이루지 못했어도, 전국에서 가장 품질좋은 뜸부기쌀을

수확해내고 싶다는 이들의 마음은 언제나 풍년일 듯.

 

<서산교차로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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