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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4856
제목 샘물식당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5/05/08(금)
열람 2,5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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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내공의 엄마정성이 샘솟는 밥집

 

점심 한 끼. 직장인들에게 늘 숙제와도 같다. 매일 먹는 끼니지만 무얼 먹어야 할지 또 가격과 영양 그리고 포만감까지

따져 봐야 한다. 평소 자주 애용하던 택시기사님 여러 분께 물었다. “점심식사는 주로 어디에서 하세요?” 이구동성으로

들려오는 대답은 모두 “샘물식당이요.”다. 지역마다 흔히 있는 기사식당을 제쳐두고 그들의 선택을 받은 그곳을 찾았다.

기사님들이 즐겨 찾는 곳들은 ‘맛 집’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역시나 그 예상은 적중했다.

 

서산문화회관의 맞은편에 위치한 10평 남짓의 작은 식당인 ‘샘물식당’은 15년 전 문을 열어 한자리에서 묵묵히 정직하게

지키며 서민들에게 훈훈한 인심으로 끼니를 챙겨준 착한 식당이었다. 착한식당이라는 단어는 함부로 붙일 수 있는

수식어는 아니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소개해 보려고 한다.

 

점심시간, 이미 북적북적 손님들로 가득하다. 양복을 차려입은 직장인부터 편안한 복장의 부부, 공연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다. 그들이 먹고 있는 메뉴는 우리네 집에서

흔히 먹는 김치찌개, 청국장, 순두부찌개 등의 음식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참 맛있겠다 느껴질 정도로 반찬의

모양새도 정갈하고 순박해 보인다. 집에서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처럼 메뉴역시 정감이 가득하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청국장, 게국지와 같은 토속음식이다. 또 들기름을 넣어 만든 열무김치찌개도 보통 식당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정말 집에서 신 열무김치로 우리네 어머니들이 찌개로 만들어 주던 그 메뉴가 아닌가.

1인분에 6,000원이면 서민들에게도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 가격이다. 또 혼자 식당을 찾는 손님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2인 이상이어야 음식을 제공한다는 매정한 멘트는 날리지 않는 훈훈한 인심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근처 원룸에서 사는 듯 보이는 한 손님은 1인분이 되는 메뉴가 많아서 너무 좋다며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다 생각하니 손님을 매정하게 대하는 법이 없고 음식에도 정성을 쏟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부.

부부가 매일같이 이 일을 15년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정성과 성실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성실함은 식자재의 원산지 표시판을 보면 알 수 있다. 원산지 표시판을 보는 순간 ‘신뢰’라는 단어가 번쩍하고 떠오른다.

매우 구체적인 내용이다. 대산이 고향이고 거주지인 부부는 그곳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그 식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손님상에 낸다. 농사지은 쌀도 한 번에 찧지 않고 2~3일에 한 번 방아를 찧어 맛있는 밥을 제공한다고 한다.

 

육류도 국내산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좋은 식자재들로 매일 반찬을 만들어 손님상에 내는 철칙 역시 지키고 있다고 하니

어찌 착한식당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렇게 정직한 먹을거리로 엄마의 손맛과 아빠의 정성이

더해지니 음식 맛도 남다른 것이 아닌가 싶다.


밥을 먹고 있는 손님이 있으면 편안히 식사를 마칠 때까지 문을 닫지 못하기 때문에 9~10시가 폐점시간이긴

하지만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문 닫는 날이 없는지라 쉬지 못해 그 고단함은 말로 할 수 없지만

 ‘내가 농사지은 밥으로 시장한 사람들 한 끼 밥을 먹이는 일이야 말로 가장 큰 보람이다’라는 욕심 없는 순박한

이 부부의 삶이 우리네 부모님들의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에 숙연함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전해진다. 돈은 못 벌어도

맛있게 먹고 가는 손님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이런 마음이 통했을까 이곳은 주변 관공서의 공무원, 택시기사,

공연장 스태프들이 주로 단골손님이 되어 자주 찾아 준다고 한다. 또 멀리 거주하지만 이 맛이 그리워

찾아와 주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혼자 온 손님에게는 1인분의 반찬이 제공 되요. 남기고 가는 반찬은 모두 버려지니까 모자랄 경우에는 채워드리고 있어요.

경제성을 고려한 일인데 이를 오해하고 반찬이 적다고 섭섭해 하는 손님도 있어요. 다 이유가 있어 그리하는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희 식당을 일부러 찾아주시는 손님인데, 귀하지 않을 수 있나요.”


혼자 오는 손님 한 명 까지도 소중히 생각하고 찾아와 주는 고마움을 아는 순박한 부부의 모습은 본받아야 하겠다.

꼭 화려하고 값비싼 음식과 인테리어가 있는 식당 보다는 소박하고 규모는 작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

소박한 밥상이 더 값지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엄마의 소박하고 구수한 손맛이 그리워지는 5월. 가족과 함께 샘물식당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을 어떨까?

 

✽샘물식당 - 서산시 문화로 51(읍내동)

☎041)667-0101

<서산교차로 이강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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