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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4598
제목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_ 책세상 61.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5/04/17(금)
열람 3,6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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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여러 명의 엄마들이 나와 어느 쪽의 집을 선호하는지 선택하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편의시설이 골고루 갖춘 도시의 아파트와 편의시설이 부족한 시골 전원주택 중 선택이었다. 실제로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엄마와 도시생활을 하며 주변의 편의시설을 즐기는 엄마들의 경험이 오고갔다.

 

최종 결정은 4 : 4로 팽팽한 결과로 나왔다. 그러면서도 엄마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파트든 전원주택이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집이기를 바랐다. 그런 면에서는 전원주택 쪽으로 점수가 기운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8학군을 버릴 수 없는 현실은 씁쓸한 뒤끝으로 남는다.

 

환경이 공부에 미치는 영향으로 종종 회자되는 맹자의 ‘맹모삼천지교’ 얘기가 그 프로에서도 나왔다.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집을 옮겼다는 익히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물론 시대가 달라 적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그가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어지는 게스트들의

얘기가 더 재밌다. 어쩌면 무덤근처에서 계속 있었다면 유명한 명창이 됐을 것이며 시장 근처에 있었으면 그 시대 제일의

거상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책만 계속 읽어 공자 다음의 2인자가 된 거라며 한 바탕 왁자하게 웃는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지금 시대에 걸 맞는 뼈있는 얘기다.

공부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다방면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을 선택하는데 교육환경, 직장, 편의시설, 교통 등 많은 기준이 있지만 어린아이를 가진 엄마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은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하다.

내 집에서 맘 편히 살 수 없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며 이웃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층간소음으로 법정투쟁에 심지어 살인까지 일어나는 무서운 현실 속에서 집구하기는 더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비좁은 집에서만 살던 엄마와 아빠, 아들 둘인 가족은 시골에 있는 넓은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

이사도 하기 전 집을 보러 가서부터 거실에서 뛰며 춤을 춘다. 갑자기 초인종이 울린다. 아래층에 산다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조용히 해달라며 다짜고짜 소리를 지른다.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한 가족은 이사를 한 후 집 전체에 카펫을 깐다.

하지만 아래층 할머니는 수도 없이 올라와 큰 소리로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해댄다.

빗자루로 천장을 쿡쿡 찌르고 난방기를 크게 두드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먹지도 않고 심지어 화장실도 가지 않으려 한다. 급기야 생쥐처럼 작아진 아이들은 네발로

기어 다니고 풀 죽은 얼굴로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있거나 폭신한 쿠션 속에 숨는다. 이제 위층은 아주 조용한 집이 되었다.


아래층 할머니는 하루에 한 번이라도 들리던 위층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이다. 아무리 천장을 뚫어져라 봐도

개미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귀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병원에도 가보지만 모든 건 정상이다.

 

할머니는 천장에 귀를 바짝 대고 ‘내일이면 들리겠지... 내일이면 들리겠지...하며 소리가 나기를 계속 기다린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의 귀는 점점 커지고 급기야 땅바닥에 질질 끌리고 만다. 의사는 할머니의 병이 ‘못 들어서 생기는 병’

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위층 가족에게 쪽지를 남기는 처방을 한다.

 

그 쪽지에는... 과연 뭐라고 쓰여 있을까? 할머니와 위층가족의 결말은 해피일까?


재미있는 동화로 꾸민 이야기지만 결코 유쾌하게만 받아들일 수 없다. 점점 작아지면서 침울하게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각 장마다 조금씩 커져가는 할머니의 귀는 심각하다.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문제가 되기 마련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당연히 소리가 들리게 마련이다. 조금은 참기 힘들 때도 있지만 참고 배려하면서

좋은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웃이라고 말하는 사이인 것이다.

 

어쩌면 층간소음은 도시와 시골의 차이가 아닌 이웃 간의 배려와 앎의 문제일 수도 있다.

짧은 동화책을 통해 현실 적인 문제를 짚어내며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서산교차로 박혜경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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