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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7555
제목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 입주민 아이들 학교 통학문제 진단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6/01/29(금)
열람 1,5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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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는 왜 매일 가슴 졸이는 신데렐라가 되어야 하는 걸까?


4학년, 동우는 ‘학교’가 참 좋다. 하지만 12시 땡! 호박으로 변신하는 호박마차를 타기 위해 헐레벌떡 무도회장 문을

나서는 신데렐라처럼, 수업이 끝나면 급한 마음으로 통학버스에 오른다. ‘조금만 더 있고 싶은데......’ 매번 하교시간은

동우에게 가혹한 아쉬움을 남기지만 통학버스를 타려면 어쩔 수 없는 일. 동우는 그래서 매일 학교가 그립다.

도대체 왜 동우는 매일 가슴 졸이는 신데렐라가 되어야 하는 걸까.


“눈이 오는 날에는 말도 못해요. 한 시간 이상 밖에서 기다리기도 하니까요.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얼마나 춥고 힘들겠어요.

부모로서 안쓰럽고 미안합니다.”


하얀 눈이 도로를 뒤덮은 어느 날, 동우는 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통학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눈을 피해 우산을 쓰고 점퍼 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을 막고자 턱까지 점퍼지퍼를 끌어올렸지만,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기엔 너무도 어리고 여린 나이. 결국 동우는 한 시간 이상 기다린 줄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기본적인 학습권도 지킬 수가 없어요. 한 두 명도 아니고 학교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등교조차 못하고 있으니

수업을 어찌 하겠습니까. 눈이 쌓인 날은 으레 선생님도 아이들도 1교시 2교시는 포기하는 걸로 여기죠.”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2016년 현재, 우리 지역 우리 아이들이 소설 같은 이야기를 매일 현실로 겪고 있는 이곳은

지곡면 무장리 ‘늘푸른오스카빌’. 이곳에는 수백 명의 아이들이 매일 이런 ‘험난한 등교전쟁’을 치른다.


“많은 아이들이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도 학교에 가기 위해 줄을 서야 해요. 7시 30분 첫 차를 시작으로

10분 간격으로 10번 정도 버스가 왔다 갔다 하죠. 아이러니하게도 오스카에도 학교부지가 있어요. 아이들이 줄 서 있는 맞은편,

바로 길만 건너면 닿을 저곳이 바로 학교부지인데도 수백 명의 아이들이 매일 이렇게 불편하고 위험한 대이동을 하죠.

일 년에 통학버스 운행비로 1억 5천만 원 이상의 예산이 쓰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예산은 예산대로..

참 힘들고 아쉬운 일들이 눈앞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죠.”


‘늘푸른 오스카빌’은 건축허가당시 ‘학교부지’로의 승인을 받은 바 있으나, 입주당시(2006년) 거주민이 적었고

인근 부성초 학생현황 상 원주민 학생 수가 많다는 이유로 그간 교육청이 지원하는 통학버스로 통학을 해왔다.

 

“지금은 정원의 90%이상이 오스카빌에 거주하는 아이들이예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부터 공부에

매진해야할 고학년 까지,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함께 놀거나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통학버스 시간

때문에 그러질 못하죠. 맘껏 뛰어놀고 맘껏 공부해야 할 시기인데.. 학교라기보다 학원처럼 학교를 다니고 있네요.”


2016년 현재 1980세대 5100여명의 거주자가 살고 있는 오스카빌에는 600여명의 초등학생이 있다. 대부분 인근 부성초등학교

학생들이며 부성초 504명 정원의 90% 이상을 이루는 452명의 학생들이 이렇게 매일 통학버스로 학교를 다닌다.


“기타 22개리 마을의 학생 수는 09년 90명, 15년 60명, 16년 52명으로 점점 줄고 있는 상태예요. 정원의 90%이상이

오스카빌이고 작년 420명의 학생이 올해는 452명으로 늘어났으니 앞으로 통학버스가 오스카빌 방향으로 더 추가될 예정이죠.

기타 지역 학생들은 오스카빌로 통학차량이 집중 배치되니 일찍 끝난 저학년 학생들은 고학년 학생들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

다가 하교해야하는 역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오스카 뿐 만 아니라 기타 22개리 마을의 학생까지,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죠.”


수요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 학년이 오후 2시에 끝나는 수요일 하교 길은 그야말로 전쟁터. 화장실에 가거나 잠깐

늦장을 부려 통학버스를 놓치기라도 하면 4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니 아이들은 매주 수요일이 되면 마음이 급해진다.

 

“40분 기다릴 바에 차라리 걸어가겠다 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학교에서 오스카빌 까지 오는 길은 천천히 구경하면서

올 볼거리가 있는 한적한 거리가 아니예요. 과속으로 주행하는 화물차도 많고 상시 차들이 많이 다니는 위험한 찻길을

무방비상태로 걸어오는 거죠. 어른이 다니기도 무서운 그 길을 우리 아이들이 걸어온다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해집니다.”


현재 오스카빌 학교부지는 건축당시 소유주가 바뀌어 A시행사가 서산시에 ‘원룸 및 다세대주택’으로의 형질변경을

신청 한 상태이다. 서산시에서는 지난 8일 학교부지 형질변경과 관련한 공문(학교부지에 향후 학교를 지을 계획이 없음/

A시행사가 학교부지의 형질변경을 요청함/ 관계 행정기관이 형질변경에 문제가 없음을 시행사에 통보함)을 보내왔고,

대다수 입주민들은 ‘언젠간 우리 아이들이 맘 편히 다닐 학교가 생기겠지’라는 기대감으로 견뎠는데 학교부지와

관련된 일련의 사항들이 당사자인 입주민을 배제한 채 이루어졌다는 것은 입주민을 기만하는 처사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입주민들은 공청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학교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건우)를 결성하는 등 ‘학교부지

형질변경’에 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앞으로 뜻을 모아 학교부지 존속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면민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 할 거예요. 우리 아이들이 맘껏 꿈을 꾸고 맘껏 꿈을 펼칠

공간을 만들도록 어른들이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간 오스카빌은 다수의 아이들이 거주하는 서산 최대 대단위 아파트인 만큼 오스카빌 이하 지곡면 아이들에게

바른 교육의 장을 마련해주고자 ‘주말 행복배움터’, ‘안심마을 봉사 및 캠프’ 등 자발적인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으며,

이번 학교부지 관련 사안에도 지역전체의 발전과 면민간의 화합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과 관련된 일인 만큼 무엇보다 공정하고 조속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학교 종이 땡! 오늘도 동우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재빨리 가방을 싼다. 추운 눈길에 서 있어야 하니 옷도 제대로 여미고

모자도 쓰고 장갑까지 껴서 무장완료. 바람 한 점 통하지 않게 옷깃마다 여미고 채우지만, 11살 동우가 서있기에는

시리도록 매서운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하나, 둘, 셋, 넷....사백오십이(매일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452명의 아이들)명이

모두 올라타야 끝이다. 시린 손을 호호 불고 눈 덮인 머리를 훌훌 털어 노란 버스에 올라타는 아이들,

언제쯤 맘껏 학교에서 놀고 뒹구는 지극히 기본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꽁꽁 언 언덕길을 아슬아슬 올라가는

통학버스가 빠져나간 오후, 텅 빈 운동장이 황량하다!


✽오스카 학교건립추진위원장 박건우 010-3460-5801


✽입주자대표회장 김성희 010-9142-1044


<서산교차로 김경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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