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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6781
제목 테이블 리꼬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5/11/13(금)
열람 2,2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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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식탁에 여유로움 차려내는 '테이블 리꼬'

 

동문동 높다란 동산위의 하얀 집. 그 집에서 매일 같이 향긋한 커피냄새와 고소한 피자 냄새가 담을 넘는다. 멋스런 모자를

쓴 중년의 남자가 넉넉한 웃음과 신사적인 매너로 음식 하나하나, 커피 한 잔 한 잔에 정성을 다하는 이곳. ‘테이블 리꼬’다.


리꼬는 이탈리어로 ‘풍성한’, 또는 ‘만석꾼’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 ‘리꼬’ 라는 말 앞에 ‘테이블’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니

바로 ‘풍성한 식탁’ 되겠다. 커피숍이건, 음식점이건 그 간판에 걸리는 이름에는 자고로 주인장의 마음이 담기게 된다.

 

그 이름과 마음 하나로도 이미 리꼬에 대한 이미지는 넉넉함이다. 그리고 여유로움이다. 그런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채워주고도 남을 만큼의 분위기와 멋스러움이 있는 곳 ‘테이블 리꼬’는 귀빈 예식장이 자리한 동문동 가장 높은 언덕 근처에 있다.

 

넓은 창문 밖으로는 동문동 일대의 풍경이 사각의 틀 안에 담긴 사진처럼 다가오고, 저 멀리 부춘산은 수채화처럼 눈 안에

담긴다. 마치 스카이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마당은 또 어떤가. 저 멀리 차를 세우고 일부러

걸어 들어가고 싶을 만큼 넓은 마당을 소유한 이곳은 어쩌면 우리지역 카페 중에서 가장 넓은 주차장을 갖고 있는 곳일 듯.

그 너른 마당 안에는 지금 한창 벚나무에서 진 빨갛고 노란 단풍잎이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차마 걷기도 아까울 지경이다.

이곳 ‘테이블 리꼬’가 문을 연 것은 지난 여름. 이제 3개월 된 따끈따끈한 곳이다. 내세우는 것이 싫어서 홍보 한번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이곳은 분위기와 멋을 아는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어 버렸다. “만나자”라고 하면 굳이 장소를 이야기

하지 않아도 모두가 이곳을 알아서 찾아올 정도. 정말 좋은 것은 소수만 알고 누리려는 욕심으로 소문마저 내지 않지만,

이미 이곳은 알음알음 귓속말처럼 알려져 오전부터 밤까지 꾸준히 발길이 이어진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시간인데도

미리 와 문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문을 따고 들어가는 주인장의 뒤를 따라 들어가 “얼마든지 기다릴 테니 천천히 달라”는

손님도 있고, 비오는 날의 창 밖 풍경이 너무 근사하다고 일부러 궂은 날 이곳을 꼭 찾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없는 날은 반종일 카페가 텅 비기도 하고, 많은 날은 테이블 마다 가득 차기도 한다.

점심시간이라고 항상 붐비는 것도 아니고, 오후 나른한 시간대라고 늘 비는 것도 아니니, 고정 아르바이트를 쓰는 것도

어려운 일. 그래서 주인장 이재호씨는 혼자 손님을 맞고 음식을 준비한다. 그리고 서빙까지 혼자 한다. 이곳이 좋아 찾는

손님 모두가 반갑고 고맙지만, 세 팀 이상이 한꺼번에 몰릴 때는 난감한 그다. 세 번째 팀 이상의 고객에게는 오랜 기다림을

꼭 양해 받으러 가는데, 그 기다림조차 좋다고 기꺼이 긴 시간을 머물러 주는 고객들이 그는 늘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커피는 커피 본연의 쓴 맛을 배제한 그런 맛이다. 단가 때문에 원하는 원두를 쓰지 못하고 버티다가

얼마 전 부드럽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원두로 교체해 로스팅을 하고 있다. 그가 볶은 커피로 내린 맛은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처음 뜨거울 때의 맛, 그리고 중간 적절히 식었을 때의 맛, 완전히 식은 후의 맛이 다 다르다. 쓴 커피를 좋아하는 고객은

테이블 리꼬의 부드러운 커피 맛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는 이대로 갈 생각이다. 커피 이전에 음료라는 생각이

바탕이 되어서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음식은 피자와 스파게티. 피자는 얇고 과자처럼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또띠아하고는 분명히 다른 수제피자다. 크림스파게티와 토마토 스파게티는 주인장이 직접 만든 소스로 마무리된다.

메뉴가 단순하기 때문에 그는 가끔 작은 변화를 주기도 한다. 세트 메뉴에 곁들이는 빵은 치아바타를 곁들였다가도

어느날은 포카치아를 함께 낸다. 파스타 위에 데코레이션도 가끔 바꿔내고, 샐러드에도 변화를 준다. 메뉴판에 없는

새로운 요리를 연습하고 있을 때 익숙한 손님이 오면 테이블에 내어 맛을 봐달라고 하기도 한다. 변화는 심심하지 않게 주되,

기본의 맛은 묵직하게 가져가는 것이 이곳 ‘테이블 리꼬’ 주인장의 마음이다. 화려한 것도 현란한 것도 좋아하지 않는

주인장은 인테리어 역시 가장 단순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냈다. 천정은 흰색으로 높이고, 밑은 검정 톤으로 안정감을 줬다.

 

테이블은 직접 공방에 찾아가 일일이 맞췄다. 가운데 공간은 과감하게 비워 그가 좋아하는 소품으로 채워 넣었다.

그가 생각한 ‘풍성한’이라는 말의 의미는 음식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공간의 풍성한 여유로움과 넉넉함도 함께 채웠다.

아기를 데리고 오는 젊은 부부나 엄마들이 아기를 뉘일 수 있는 부드러운 긴 의자도 준비해뒀고,

한 여름 에어컨 바람에 추울까 무릎 담요도 넉넉히 준비해뒀다.


연인도 좋고, 친구들도 좋지만 가족들이 함께 오는 모습이 가장 반갑다는 그 이재호 씨. 그가 ‘테이블 리꼬’에 풍성하게

차려낼 것이 어디 음식뿐이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컬러링 책자, 그리고 미리 와 기다리고 있을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야외 테이블 의자를 퇴근 전 매일 닦고 들어가는 마음 그 모두가 ‘테이블 리꼬’에 차려지는 것들이다.

몸도 마음도 헛헛하다면 풍성한 식탁 ‘테이블 리꼬’에 앉아 오물오물 그 넉넉한 시간을 채워갈 수 있을 듯.

 

✽테이블 리꼬-서산시 학동4로 17(동문동 458)

☎041-665-3161 

<서산교차로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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