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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29231
제목 서산 주꾸미낚시
등록자 서산교차로
등록일 16/09/09(금)
열람 2,3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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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가을걷이, 주꾸미낚시 풍년!

올여름 한낮 햇살은 마치 바늘로 살을 찌르는 듯한 ‘불볕더위’ 그 자체였다. 숨 쉬는 공기마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뜨거웠다. 끝날 줄 모르던 폭염도 몇 번의 비 소식이 있고 난 뒤 찬바람이 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주꾸미낚시 시즌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8월 중순이 지나면 남쪽부터 시작해서 오천 항, 대천 항, 홍원 항, 비응 항을 비롯하여 가깝게는 간월도, 죽도, 원산도, 연도 등지에 주꾸미가 출현한다. 주말이면 낚싯배뿐 만 아니라 다양한 레저보트 수백 척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주꾸미 낚시의 인기는 낚시하지 않는 사람들의 상상 그 이상이다. 시즌이 끝나는 10월말까지는 배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며, 포인트에는 형형색색의 낚싯배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주꾸미 낚시의 이런 인기는 여성과 어린이 등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간단한 낚시방법과 채비의 간결성, 조과에 영향을 주는 개체수가 많기 때문이다. 거부감이 드는 갯지렁이나 생물 미끼의 교체가 필요 없고, 채비 역시 낚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낚시방법 역시 간단하다. 수심은 포인트마다 다르지만 비교적 얕은 곳이 여러모로 유리하며, 채비를 가라앉힌 후 텐션을 유지하면서 기다리다 묵직한 느낌을 받으면 가볍게 챔질하면 된다. 시즌 초반이라 조금 작기는 하지만 추석 후로는 씨알도 커지고 10월 중순이면 낙지만 한 주꾸미도 곧잘 올라온다. 주꾸미 채비는 주꾸미뿐만 아니라 갑오징어도 잡히는데 갑오징어의 경우 글밭에 주로 서식해서 밑 걸림이 조금 있지만 패턴만 익히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도전해볼 만하다.



주꾸미 낚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선상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레시피라 말하는 ‘주꾸미 먹물라면(일명 쭈라면)’ 이다. 라면을 끓일 때 갓 잡은 주꾸미 몇 마리를 넣는 간단한 조리지만, 그 어떤 재료보다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바다 내음 물씬한 새참 거리이다. 주꾸미 낚시를 즐기는 조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먹어본 라면이기도 하다. 어쩌면 일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복잡한 사회생활의 근심을 잊을 수 있기에 느끼는 특별함인지 모른다. 

반면 낚싯배를 운용하는 선장 입장은 복잡하기만 하다. 우럭낚시와 달리 주꾸미낚시는 적당히 포인트에 진입해도 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수시로 변하는 바람과 조류, 낚시꾼들의 낚시 특성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하고, 항상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변에 충돌위험 확인은 물론 간조 때면 바닷 속에 숨어 있는 간출여 또한 위험요소이다. 낚시 중에 줄이 날리면 옆 사람과 십중팔구 채비가 엉키기 때문에 줄이 뻗는 방향을 보고 배를 조금씩 이동시켜야 한다. 정말 일분일초도 한눈팔 겨를이 없는 게 낚싯배 선장들의 일과다. 조황이 좋지 못하거나 서비스에 불만을 표하는 손님들의 따가운 시선도 선장들이 감내해야 하는 감정노동 중 하나이다.

당암리 포구에서 낚싯배를 운용하는 이정욱 선장(가가호)은 “어업인이 아닌 이상 낚시를 취미로 받아 들여야지 수시로 바뀌는 바다상황에 항상 좋은 조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간혹 어획량을 두고 원가계산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답이 나올 수 없다” 고 말한다. 또한, 그동안 주꾸미 낚시영업시간이 오전 6시에 출항해 오후 4시까지였는데 자율적으로 한두 시간 줄인 만큼 수자원 보호와 건전한 취미생활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서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불편하다고 간혹 구명동의를 벗거나, 무절제한 음주 역시 지양해야 할 생활낚시인의 에티켓이라고 강조한다. 



바다라는 거친 환경에서 오로지 낚시에만 몰입하다 보면 내 ‘사고(思考)’의 영역은 어느덧 자연과 동화되고 만다. 눈앞에 보이는 것, 느끼는 것, 들리는 것에 어떠한 감정적 조미 없이 오롯이 반응한다. 쪼꼬미(작은 주꾸미를 일컫는 은어)를 잡으면 피식 웃게 되고, 문어만 한 주꾸미를 잡으면 감탄사를 연발한다. 잡다가 놓쳐 먹물을 쏘고 달아나는 놈들은 항상 크게만 느껴지고, 가진 것의 절반을 잃은 듯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이 이렇게 단순함을 즐기는 감정선 상에 끼어들 틈이 없다. 그만큼 재미있고 정말 모든 것을 잊고 할 수 있는 낚시이다. 생활낚시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직장동료, 친구, 연인, 가족낚시로 각광 받는 주꾸미 낚시! 두 달 남짓 남은 이번 시즌에 꼭 한번 출조해 보기를 추천해 본다.

✽당암리 루어낚시 전문/가가호(12인승)
    오전6시~오후4시/1인당 7만원
✽예약문의 ☎010-2036-2003
<박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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